본받고 싶은 교육자의 자랑
본받고 싶은 교육자의 자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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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화 원장의 미용칼럼
홍도화<예일미용고등학교장>
전화가 왔다.

"여기는 충주에 있는 ○○중학교 입니다. 신문에 연재된 교장 선생님 미용 칼럼에 수록한 글을 읽다가 예일미용고등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학교 3학년생이 미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아이 진학을 위해 미용 고등학교를 한번 방문했으면 하는데요"라는 분은 그 학교에서 가장 높은 교장 선생님이었다. 학생을 데리고 직접 방문한다는 소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 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전화로 부탁하고 직접 방문한 적은 없었는데 충주에서 학생을 데리고 직접 온다니 입으로만 학생을 부탁했던 자신에게 무척 부끄러움을 느꼈다.

약속한 날짜에 학생 한 명을 데리고 학교를 방문했고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묻는 말에 대답도 또렷하고 자신감이 넘치기도 했고 답변하는 태도가 의젓했다.

교장 선생님께서 그 아이를 자식 이상으로 여기며 그 아이를 위해 학교 환경도 살펴보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도 관찰하시고 여건에 맞으면 진학시키겠노라며 오셨던 먼 길을 아이와 함께 돌아 가셨다. 사랑이 많은 그분의 밝은 얼굴과 몸소 보인 참다운 교육자의 모습은 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인간은 부르면 대답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들여 하는 언행은 사람을 감동 시킨다. 학생을 움직이게 하려면 교사가 먼저 움직여야하고, 학생을 웃게 하려거든 교사가 먼저 웃어야 하는 것이 교육이다.

진정한 교육은 성(誠)과 열(熱)에서 이루어진다. 아주 작은 아이들에게도 인격을 존중하며 나누는 대화는 통한다.

행함으로 보여주는 정성 속에 만들어지는 인격 형성을 위해 아주 어려운 사명 즉,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저울에 달아 보게 된다면 아마도 저울 눈금이 모자라 그 무게를 측량하기 어려울 것이리라 생각된다.

제자들을 향한 마음에는 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고, 얼굴은 인자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어야 하고, 목소리는 평안을 주는 내추럴 톤이어야 한다. 교사의 손은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손이어야 하고, 행함으로 보여주어야 하기에 쓰레기도 주어야 하는 손으로 고달픈 행로이기는 하지만 역사를 이끄는 훌륭한 제자들이 스승에게 배워 배출되는 것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또한 사회성을 길러 줘야 하고 진로지도를 담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의식하고 어떻게 교육하면 지식만 전수하는 교사가 아니라 참되고 바른 사람으로 교육할 수 있을까 하는 일은 교사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어서 제자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교육을 할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연결고리로 서로의 마음 사이에 따뜻한 교감이 형성되므로 사랑이 없는 학교는 정서적으로 죽은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교사의 사랑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의 형성에 원천을 두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과는 그 성질이 다르다. 제자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의식하며 교육에 공을 들이며, 공들인 만큼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샘솟는 희열(喜悅)을 느낀다.

매일 접하는 교실에 가득 앉아있는 학생들을 교사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물건을 만드는 생산 공장과 같기 때문에 따듯한 사랑의 훈풍(薰風)이 감도는 교실이 되도록 만드는 것은 교사의 몫이다.

교사는 제자에게 지식을 가르쳐 창조적이며 건설적인 인간을 창조하는 일에 길잡이가 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타락자로 만드는 일에 기여할 수도 있게 된다.

교사의 길은 고달프다. 온종일 수많은 아이들과 싸워야 하지만 반드시 고달프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새 문화 새 역사 창조에 주역들이 될 인물들이 사랑이 많은 스승에게서 배출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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