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세이(견제 또는 끼어들기)를 경계한다
겐세이(견제 또는 끼어들기)를 경계한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8.23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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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 차장>
충북은 '실력' 대구는 '힘'이라는 해석과 함께 마무리된 첨단의료복합단지 복수 지정 후 양 지역 간 보이지 않는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충북은 국립암센터 오송 이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병원과 아산병원 등 국내를 대표하는 의료기관과의 접촉도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전세계 줄기세포 분야의 권위자에서 하루아침에 세기의 사기꾼으로 전락했던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연구팀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이 오송첨복단지의 성공적인 건설과 향후 전개될 대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구는 대구·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9월 국회에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내륙도시 시도지사가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신청할 경우 정부가 지정토록 지정 요건을 완화한 것이 핵심이다. 대구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더 깊은 속내를 들여다 보면 첨복단지의 핵심사업인 신약개발 및 연구기능을 대구에 집중시키겠다는 의도가 농후하다. 그러나 이같은 페어플레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암센터 유치를 왜 이렇게 극비리에 추진하냐"는 질문에 '겐세이(견제 또는 끼어들기)'라는 일본말을 사용하면서까지 대구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양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암시하는 발언이기도 한 것이다.

'페어플레이 실종'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결코 열리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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