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신문, 언론사에 남을 기념비적 사건
사랑받는 신문, 언론사에 남을 기념비적 사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8.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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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영회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전사'들 같았습니다. 오랜 싸움에 지칠 법도 했건만 맨주먹에 불타는 사명감으로 '새충청일보'의 깃발을 올렸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창간4주년을 맞이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필자 역시 병아리 기자로 출발해 청춘을 불태운 곳이 옛 충청일보였고 서른다섯 젊은 나이에 편집국장의 중책을 맡아 온갖 시련을 당한 곳이 그곳이었기에 당시 옛 충청일보의 수난을 지켜보는 심정은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해 여름 농성장에서 목이 쉬던 이들이 맨주먹으로 창간한 것이 현재 충청타임즈의 전신인 새충청일보이기에 4주년을 맞는 구성원들의 감회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가난한 기자들이 주머니를 털어 신문을 창간했다는 사실은 언론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었습니다.

열악한 지역실정에 온갖 악조건을 딛고 기존의 신문들과 어깨를 겨루며 4년을 버텨 살아남은 것은 참으로 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열 번을 칭찬한다 해도 지나침이 없겠습니다. 선배로서 축하와 함께 임직원 이하 전 구성원에게 경의를 갖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4년이라는 기간은 연륜을 얘기하기에는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청타임즈는 그 짧은 기간에 새로운 변화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여타 매체들과 앞을 다투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전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힘을 모은 결과가 분명합니다.

이제 충청타임즈는 일천한 역사지만 4년간 쌓은 기반을 딛고 10년, 아니 40년을 향해 가야합니다. 어제가 그러했듯 앞길 또한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아니, 순탄치 않은 것이 아니라 몹시 험난할 것입니다. 그것도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말입니다.

충북의 신문시장은 매우 복잡합니다. 전국의 3%밖에 안되는 열악한 도세에 백화제방으로 신문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경영이 어려운 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혹자는 경영합리화를 이야기하지만 도대체 이 상황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의 절체절명의 문제는 경영진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살아 남을 것인가, 아니면 물러날 것인가, 불퇴전의 결의로 맞서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과거의 관념적 사고로 패배주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생존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결국은 지면싸움입니다. 남보다 좋은 신문을 만들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필요한 신문, 이익이 되고 기쁨을 주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발상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날 신문은 기획과 편집이 생명이 되었습니다. 좋은 칼럼, 시의성 있고 깊이 있는 분석과 논평, 세련된 편집으로 타 매체를 압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충청타임즈의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행히 충청타임즈는 최고경영진부터 구성원들이 '좋은신문'을 만들고자 하는 남다른 의지가 강한 것이 강점입니다. 부단히 변신하려는 노력도 눈에 보입니다. 그것이 충청타임즈의 희망의 증거입니다.

충청타임즈 창간 4주년은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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