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바다에 녹아든 고독한 삶
클래식의 바다에 녹아든 고독한 삶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08.05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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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본 천재 음악가의 삶
두눈을 감고 고전음악을 들으면 마치 천사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결혼을 못하는 남자' 주인공 조재희(지진희)가 생각을 정리하고 설계도를 구상할 때마다 듣는 클래식음악은 젊은이들에게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함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나 음악애호가들은 기억 속 저 멀리 사라져버린 역사의 흔적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닷속을 여행하고 돌아온 청량제로 작용한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모습을 갖고 싶다면 그 첫단추를 영화로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 불멸의 연인(1994)

지상의 소리를 천상의 음악으로 승화시킨 악성 베토벤(1770~1827)의 일대기의 아름다운 음악과 뜨겁게 타올랐던 연인에 대한 열정을 사랑을 담아낸 전기 영화다.

천재 음악가의 고독한 삶 속에 한 여인을 향해 남몰래 불태운 불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게 오르그 솔티 경이 음악 감독을 담당했다. 바이올린에 기돈 크레머, 첼로에 요요마, 피아노에 머레이 퍼레이어 등 당대 거장들이 참여해 베토벤의 명곡들을 연주했다.

◇ 파가니니(1989)

바이올린의 귀재라고 칭송받던 대연주가이자 많은 신화를 남긴 작곡가 파가니니. 그 당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별칭을 얻었을 만큼 바이올린에 있어 19세기 최고의 대가였다.

파가니니의 유명한 일화중 한가지는 연주를 하던중에 줄 하나가 끊어져 버려 3줄로 연주하다 한 줄 더 끊어버리고 연주하고 또 끊어버리고 하는식으로 나중에는 한줄로 연주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바이올린의 천재성을 얻어냈다며 마성에 찬 그의 음악을 시기하면서도 사랑했다.

◇ 아마데우스(1984)

19세기 이후부터 떠돌기 시작한 모짜르트의 독살설의 진위를 테마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전세계 연극계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킨 피터 세퍼(Peter Shaffer)의 히트 무대극을 영화화한 시대극.

모짜르트는 35세란 짧고 화려한 생애를 살면서 불후의 명곡 626편을 남겼다.

천재성을 발휘하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악성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1756~1791)가 독살을 당했다는 가정과 그 살해범으로 모짜르트와 동시대를 산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의 심리적 갈등을 통해 불세출의 천재와 그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못한 궁전 음악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영화의 제목이자 모차르트의 미들네임이자 제목인 '아마데우스(Amadeus)'는 '신이 가장 사랑하는(Beloved of God)'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 피아니스트(2002)

유대계 폴란드인이자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Wladyslaw Szpilman)의 자전적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진행되는 폴란드 게토 지역 한가운데에서 유태인 피아니스트가 겪게 되는 지옥과도 같은 생사의 고비와 처절한 생존을 그린 감동의 실화극이다.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자서전 원작의 제목은 폴란드어로 '죽음의 도시'.실제의 스필만은 영화가 제작되기 이전 2000년 7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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