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 이룬 '문학소년의 꿈'
불혹에 이룬 '문학소년의 꿈'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07.30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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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윤상욱씨 '1인 1책 펴내기' 통해 첫 수필집 발간
어릴때부터 독서·글쓰기 즐겨… "다음에는 소설가로"

"어릴 때부터 글쓰는 것을 좋아해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펴내고 싶었는데, 이번에 1인 1책 펴내기에 참여해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 이야기'로 첫 문집을 발간한 윤상욱씨(43·사진).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이 책은 그에게 멀기만 했던 작가의 꿈을 한발짝 다가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어린 시절 책읽기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그는 불혹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받아들고 환한 웃음을 보인다.

"2004년부터 3년간 꾸준히 글을 썼어요. 주변에서 일어났던 가벼운 일상과 어릴 적 추억을 글로 담으면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웠습니다. 따로 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고 한 해 동안 천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나름 문학에 대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죠"

글과의 인연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17년째 청주맹학교에서 점자번역사로 일하면서 책은 그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해 글자를 점자로 바꿔주는 일이 그의 직업이다.

"군에서 제대하고 다른 직장에서 잠시 일할 때였는데 갑자기 점자사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어요. 점자에 대한 인식도 없는 상태였지만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이란 생각에 선뜻 응한 것이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과의 인연은 작가에 대한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도 간단하다.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책 본문에는 가족과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을 중심으로 짧은 단상이 실렸다.

아이를 키우며 겪은 이야기부터 어린 도둑고양이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면서 생각의 여지를 안겨준다.

"말은 사라지는 것이지만 글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또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 글은 또다시 내게로 돌아와 기억을 되살려주기도 하고요. 이번 책 출간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과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필로 첫 문집을 냈지만 앞으로 소설가로 작가의 꿈을 이루는 것도 그의 문학적 소망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소설 읽기로 준비 중이라는 그는 이번 출간으로 문학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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