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속도와 경제성장 속도
식사 속도와 경제성장 속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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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중겸<전충남지방경찰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부자나라 모임이다. 못사는 쪽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다. 경제가 휘청거려도 극복 가능하다. 기본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저력을 발휘해서 다시 일으킨다.

부자클럽에서 신기한 자료를 내놨다. 식사시간과 경제성장률과의 상관관계다. 대상 국가는 17개국. 하루 세 끼 먹고 마시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조사했다. 경제의 상태와 비교했다.

최장은 어디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바로 프랑스. 135분이다. 어라 이거 많이 잘못된 거 아닌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부총재 시절 경험과는 다르다. 너무 짧다.

본부 리옹의 회의는 고역이었다. 점심 두 시간에 저녁은 세 시간. 영어가 달린다. 내 테이블의 화제는 언제나 동일. 붉은 머리띠 두르고 경찰버스 불 태우는 노조폭력이다.

빨리 끝나기만 고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두 시간 반 조금 넘는다니 믿기지 않는다. 여하튼 그 다음은 뉴질랜드 130분. 일본 115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죽 쓰는 곳이다.

제일 빨리 먹어치우는 국민은 단연 한국.아니다. 최단시간 기록은 75분. 멕시코다. 다음은 캐나다 77분. 미국이 79분으로 뒤를 잇는다. 작년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천천히 먹고 천천히 일어선다.

그만큼 일을 덜 하게 된다. 빨리 먹고 빨리 일어선다. 그만큼 일을 더 하게 된다. 그러므로 밥 먹는 스피드가 경제회생의 원동력이라는 결론이다.

우리나라는 빨리 먹기로 10등. 늦게 먹기로는 8위. 중간이다. 하루에 98분 먹고 마신다. 아니 내가 밥 먹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 한 끼에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 같은데 말이다.

좋은 우리 습성 빨리빨리. 덕분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단다. 빨리 먹는 게 경제에 좋다는 뉴스가 나오자 손뼉 친 가게가 있다. 맥도날드를 필두로 한 패스트 푸드 업계다.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추가. 우리의 죄스러운 비밀(Our Guilty Secret)이다. 가게의 샌드위치 넷 중 하나는 날마다 폐기처분. 소비자가 구입한 식품의 33%는 쓰레기통행이다.

영국과 미국의 먹기에 부족함 없는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15억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10억 빈곤인구를 웃돈다. 방법 없을까. 나눠 먹으면 서로 좋다. 갈등 없는 안심세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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