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부자나라 모임이다. 못사는 쪽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다. 경제가 휘청거려도 극복 가능하다. 기본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저력을 발휘해서 다시 일으킨다. 부자클럽에서 신기한 자료를 내놨다. 식사시간과 경제성장률과의 상관관계다. 대상 국가는 17개국. 하루 세 끼 먹고 마시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조사했다. 경제의 상태와 비교했다.
최장은 어디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바로 프랑스. 135분이다. 어라 이거 많이 잘못된 거 아닌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부총재 시절 경험과는 다르다. 너무 짧다.
본부 리옹의 회의는 고역이었다. 점심 두 시간에 저녁은 세 시간. 영어가 달린다. 내 테이블의 화제는 언제나 동일. 붉은 머리띠 두르고 경찰버스 불 태우는 노조폭력이다.
빨리 끝나기만 고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두 시간 반 조금 넘는다니 믿기지 않는다. 여하튼 그 다음은 뉴질랜드 130분. 일본 115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죽 쓰는 곳이다.
제일 빨리 먹어치우는 국민은 단연 한국.아니다. 최단시간 기록은 75분. 멕시코다. 다음은 캐나다 77분. 미국이 79분으로 뒤를 잇는다. 작년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천천히 먹고 천천히 일어선다.
그만큼 일을 덜 하게 된다. 빨리 먹고 빨리 일어선다. 그만큼 일을 더 하게 된다. 그러므로 밥 먹는 스피드가 경제회생의 원동력이라는 결론이다.
우리나라는 빨리 먹기로 10등. 늦게 먹기로는 8위. 중간이다. 하루에 98분 먹고 마신다. 아니 내가 밥 먹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 한 끼에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 같은데 말이다.
좋은 우리 습성 빨리빨리. 덕분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단다. 빨리 먹는 게 경제에 좋다는 뉴스가 나오자 손뼉 친 가게가 있다. 맥도날드를 필두로 한 패스트 푸드 업계다.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추가. 우리의 죄스러운 비밀(Our Guilty Secret)이다. 가게의 샌드위치 넷 중 하나는 날마다 폐기처분. 소비자가 구입한 식품의 33%는 쓰레기통행이다.
영국과 미국의 먹기에 부족함 없는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15억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10억 빈곤인구를 웃돈다. 방법 없을까. 나눠 먹으면 서로 좋다. 갈등 없는 안심세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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