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관리' 마린보이 침몰
'어설픈 관리' 마린보이 침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28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담-대표팀 혼선… 훈련체계 와르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선탈락한데 이어 28일 열린 자유형 2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유형 400m에서의 부진은 충격적이다. 지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를 제패한 박태환은 이듬해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최강 자리에 올랐다. 그런 그였기에 자유형 400m 예선탈락의 충격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자유형 200m에서도 자신의 최고기록 1분44초85에 크게 못미치는 1분46초68로 준결승에서 13위를 기록,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이후 약 1년만의 추락, 그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9살의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룩한 박태환에게 자칫 동기부여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금메달'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반드시'라는 동기부여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예선을 마친 뒤 초반 페이스 조절 실패를 이유로 들었지만 심리적인 부담감이 이번 부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태환의 훈련량을 두고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박태환의 말대로 훈련량은 많았을 수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 모자랐다는 지적이다.

박태환은 이번 선수권을 앞두고 두 차례 미국 전훈에서 1500m에 집중해 지구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400m과 200m에 필요한 스피드 보강에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다.

이와 함께 올림픽 이후 공식대회 출전이 전무할 정도로 실전 감각도 떨어져 있었다.

한편 박태환은 올해 SK텔레콤 전담팀과 함께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박태환 훈련을 놓고 대표팀과 전담팀 간의 잡음도 나왔다.

전훈을 떠난 박태환의 훈련 프로그램이나 진행 상황 등이 전혀 노민상 대표팀 감독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노민상 감독은 "태환이가 어떤 훈련을 했는지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노민상 감독과 생리학 전문가인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이원화된 훈련은 혼선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 수영 관계자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갈 수밖에 없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박태환을 두고 주위에 너무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