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발바리’ 잡은 형사들 “빌린 CCTV도 한몫”
‘청주발바리’ 잡은 형사들 “빌린 CCTV도 한몫”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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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한 동안 두 다리 쭉 펴고 쉬게 됐습니다"

충북 청주·충남 천안 등지에서 6년간 25차례에 걸쳐 혼자 사는 여성들을 성폭행해 온 연쇄강도강간 피의자 A씨(45.회사원)를 27일 검거한 청주 흥덕서 성폭력전담팀.

흥덕서는 관할구역에서 성폭력사건이 빈발하자 지난 4월 한동희 경감, 오경완.이찬호 경사, 김재원 경장 등 베테랑 형사 4명과 범죄심리분석가인 양애란 경장(여) 등 5명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팀원들은 잠복근무 중이던 이날 새벽 4시20분께 청주 죽림동의 한 원룸촌에서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하려던 A씨를 발견하고 300m를 추격한 끝에 검거했다.

101일 동안 매일 새벽 2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해오던 '중노동'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전담팀은 본격활동에 앞서 범행발생 우려지역 4곳을 선정했다.

원룸촌이 형성돼있고, 실제로 범죄가 자주 발생한 청주 가경.산남.복대.죽림동이었다. 이날 새벽 죽림동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할 당시 형사들은 "언젠가는 한번쯤 나타날 것"이라 생각했고, 이 예견은 들어맞았다.

범행발생 우려지역이 광범위했기 때문에 경찰은 CCTV 6대를 업체 등으로부터 빌려 주요지점에 설치했고, 이 CCTV는 피의자의 행동반경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냈다. CCTV를 설치한 지역을 피해다니던 A씨는 취약지역인 죽림동 원룸촌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팀원들에게 걸려들었다.

전담팀의 오 경사는 "이웃집 담을 넘어 도주하는 범인을 추격했는데 워낙 민첩한데다 힘도 장사여서 피의자를 제압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조사과정에서 알았지만)평소 볼링 등으로 몸관리를 철저히 해서 그런지 A씨는 체구는 작았지만 수갑을 채우는게 힘들 정도로 '장사'였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잠복근무 당시 주민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신고를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고, 팀원들이 잠복한 차에 겁없는 고교생이 차털이를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고생도 많았지만 보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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