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첨복 스스로 분산배치하나
대구·광주, 첨복 스스로 분산배치하나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7.26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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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 차장>
대구시와 광주시는 2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의료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는다.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종 입지선정이 오늘내일하는 상황에서 경쟁 후보지끼리 업무협약을 하는 것이다. 협약식에는 박광태 광주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전남대병원장(김영진), 조선대병원장(조남수), 경북대병원장(조영래), (사)대구보건의료협의회장(인주철) 등 양 지역 대표의료기관장들이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약서에는 첨복단지가 양 지역 중 한 곳으로 선정되면, 의료관련 연구·개발에 공동협력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모방식의 국책사업에서 후보지끼리 합종연횡하는 행태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대구와 광주시의 합종연횡은 첨복단지 유치전을 공동으로 펼치겠다는 전략을 넘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의료산업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계획을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산간 거리 445km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219km 떨어진 두 도시가 첨복단지 선정후 연구·개발에 공동협력하려면 일정 정도의 분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정부가 불가방침을 세운 첨복단지 분산배치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현재 첨복단지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누가 뭐래도 의료산업의 선진화라는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는 것이다. 조기 성과달성에는 기존 국책기관 및 의료산업단지와 연계한 집적화와 조기건설이 필수적이다.이 두가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두 도시의 합종연횡을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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