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직지루트' 희망 쐈다
히말라야 '직지루트' 희망 쐈다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07.14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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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출신 민준영씨 '코리안 신루트' 개척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네여."

한국 K2스팬틱골든피크원정대 소속으로 참가한 청주출신 민준영씨(36·2008 직지원정대 등반대장·타기클라이밍센터)가 파키스탄 히말라야 카라코람산맥 스팬틱골드피크(7027m)에 올라 '코리안 신루트'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민준영 대원은 김형일 대장(41·K2익스트림팀), 김팔봉(36·크럭스존클라이밍)대원과 함께 한국시각 13일 오후 3시 50분(현지시각 오전 11시 50분)쯤 60시간의 사투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스팬틱골드피크는 2200m의 수직고도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민준영 대원의 이번 등정 성공으로 충북 산악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민준영 대원과 원정대는 등정에 성공 이후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현재 대기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준영 대원과 원정대는 빠르면 15일 새벽쯤 스팬틱골드피크 베이스캠프(BC)로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민준영 대원의 등정 성공으로 직지원정대가 크게 기뻐하고 있다.

민준영 대원은 2009 직지원정대 등반대장으로 참여하기 때문. 민준영 대원은 8월 27일부터 45일간 세계의 지붕인 네팔 룸비니주 포카라지역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6441m) 북벽을 '직지루트'로 명명할 계획이어서 직지원정대의 등정 성공을 밝게하고 있다.

민준영 대원의 이번 등정 성공은 또다른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가 40여일 원정을 앞둔 상황이어서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등정에 있어 가능성을 높여줬기 때문이다.

민준영 대원은 이번 등정에 알파인 스타일로 올랐다. 알파인 스타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쉼없이 오르는 등산 방식이다. 민준영 대원은 등정 성공으로 국내 처음으로 히말라야 7000m급 이상 고산거벽 알파인 스타일 기록을 세웠다.

직지원정대의 히운출리 북벽 스루트 개척도 알파인 스타일로 오를 계획이다.

박연수 직지원정대장은 "세계 산악인들조차 두려워하는 스팬틱골드피크에 민준영 대원이 무사히 올라 매우 감격적"이라며 "히말라야는 등정보다 하산이 더 어렵기 때문에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이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이어 "민준영 대원의 성공으로 직지원정대 대원들은 히운출리(6441m) 북벽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청주로 돌아오면 민 대원과 함께 전략을 수립해 청주의 자랑 직지를 히운출리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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