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투명인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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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종원<청주교대부설초교사>
   영화 '할로우맨'에는 생물체에 약물을 주사해 투명인간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판타스틱 4'에도 자신의 모습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인비저블'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나도 투명인간이 되었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투명인간은 과연 공상 과학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과학이 더욱 발달한다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현재 과학의 관점에서 투명인간의 존재는 불가능하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면 투명인간을 볼 수 있다. 가시광선이나 자외선에 비해 파장이 긴 적외선은 열작용이 커서 열선이라고도 불린다. 태양이나 열을 내는 물질로부터 전달되는 열은 대부분 적외선에 의한 것이다. 우리 몸의 체온에 의해서도 적외선이 방출된다. 그리고 이것이 적외선 카메라에 감지되기 때문에 사람을 완전히 보이지 않게 할 수는 없다. 또한 투명인간이 되더라도 외부의 세계를 보기 위해서 투명하게 하면 안 되는 신체 부분이 있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는 물체에 의해 반사하거나 굴절된 빛이 우리 눈에 있는 망막에 상으로 맺히면 그곳과 연결된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무엇을 보고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만약 망막이 투명해진다면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망막을 통과해 버리기 때문에 상이 맺힐 수 없다. 이것은 마치 프로젝터로 허공에 대고 영화를 상영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영상을 보기 위해서 스크린이 필요한 것처럼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상이 맺힐 망막이 필요하다. 따라서 망막은 투명해지면 안 된다. 눈만 빼고 다른 신체 부분만 투명해진 투명인간(), 눈 두 개만 공중을 떠다니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우습다.

더구나 투명 인간도 음식을 먹고 살아야 한다. 투명인간이 먹은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나 완전히 소화되기 전에 몸속에 남아있는 모습 때문에 투명인간은 금방 들키게 될 것이다.

역시 투명인간은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였다.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상 소설의 소재로 더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상상의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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