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피해 미국 온 한국 학생들, 다시 학원 찾아"
"과외 피해 미국 온 한국 학생들, 다시 학원 찾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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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학원을 피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미국에 온 한국 학생들이 다시 미국 내에서도 과외학원을 찾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날 워싱턴 지역 소식을 싣는 메트로판 1면 톱 박스 기사를 통해 한국 학생들이 찾는 학원의 강습실과 아이들이 공부하는 장면의 사진을 대형으로 실은 기사를 통해 '한국식 입시학원에는 테스트가 산적해 있다'고 꼬집는 기사를 실었다.

3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을 소개하는 한국인 학원 운영자의 말을 빌린 이 기사는 "이 운영자는 한국에서 일과가 새벽 3시에 끝난다"고 설명하면서, 그 학원 운영자가 미국에 낸 학원은 오후 4시면 끝난다고 대비하고 있다.

이 운영자는 웃음을 지으며, "나는 아이들이 가져야 할 모든 재미를 앗아가고 싶지 않다"면서 "지금은 여름방학이다"고 말했다고 포스트지는 소개, 한국에서의 학원 실상과 그 강도가 어떤지를 은근히 지적하고 있다.

포스트지는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한국보다는 강도가 덜한 입시학원이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15년 동안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입시학원이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의 좁은 몰이나 사무실 빌딩 등에서 문을 열었으며, 특히 워싱턴 지역의 경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애난데일시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 인근의 엘리컷 시티에 입시학원이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여름에도 수천 명의 한인 학생들이 한인이 아닌 학생들과 함께 다음 학년의 수학이나 SAT 시험을 준비하거나 혹은 애난데일에 있는 토머스 제퍼슨 고등학교 입시준비를 하기 위해 등록할 것이라고 기사는 소개하고 있다.

토머스 제퍼슨 고교는 한인들이 모여사는 애난데일에 위치한 채 높은 대학입시 성적을 기록, 한인들이 이 고교를 보내기 위해 한국처럼 훈련시키는 입시학원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기러기 식구들이 몰려와 입시학원을 통해 이 학교에 밀어넣기 위해 애쓰는 대상이다.

포스트는 그러나 이 같은 입시학원은 기러기 족들이 데려온 미국 초년생들에게는 정식 미국 학교에서 겪는 문화적인 충격을 완충시키는 순기능도 한다고 긍정적인 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포스트는 이어 이 때문에 한인 사회에서는 이 같은 학원들이 즐비하게 늘어가고 있다.

포스트는 또 일부 학부모들은 미국인 이곳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입시학원과 같은 형태의 복사본을 원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일부는 방학기간 동안 아예 한국의 입시캠프 같은 곳을 가기 위해 귀국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예로서 기러기 가족으로 보이는 학생이 미국에서는 보딩스쿨로서 상당한 학비가 들어가는 가톨릭학교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이번 여름에 다시 서울 부근의 입시캠프에 들어가 아침 7시반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하는 경우도 지적했다.

이 아이의 엄마는 그러나 아이가 컴퓨터와 전화기와 MP3 등을 접하지 않게 돼 좋아한다고 포스트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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