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9.06.29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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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정환 <정치경제부 차장>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해 9개월을 끌어왔던 우진교통 차고지 문제가 해결됐다.

29일 우진교통과 주택공사 충북본부 대표자가 만난 자리에서 청주 동남택지개발지구내에 포함된 시내버스 차고지를 존치시키기로 공식 문서에 서명했다. 또 차고지 존치에 따른 부담금도 우진교통의 공익성을 감안해 75% 감면됐다.

유일한 자산인 차고지가 택지개발지구에 강제 수용될 경우 상당액의 보상을 받더라도 빚잔치 끝에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던 우진교통은 차고지 존치라는 결과물을 이끌어 냄으로써 직원 및 가족 1000여명의 생존권을 지켜냈다. 주택공사도 이번 합의로 큰 틀의 개발계획 변경 없이 사업추진이 가능해 졌다. 결과적으로 우진교통과 주택공사 모두 차고지 문제해결의 최선책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 도출에 9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은 문제다. 차고지 존치와 존치부담금 감면, 공영차고지 설치 등 큰 틀의 합의가 이미 이뤄졌음에도 세부적인 사안과 합의 방식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만 거듭한 것이다.

양측 실무자간의 대화와 소통 창구가 열려 있었다고는 하지만 수십억원의 향배와 수백여 노동자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대표자간의 대화와 소통은 미흡했다. 우진교통과 주택공사의 중간에 서 있는 청주시의 중재 노력도 부족했다. 택지개발지구내 차고지 문제의 당사자인 우진교통과 주택공사, 갈등을 중재해야 하는 청주시 간의 대화와 소통이 이뤄졌다면 합의의 시간은 크게 단축됐을 것이다. 문제가 된 동남지구를 비롯해 청주지역 곳곳에서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개발현장에서 이해득실에 따른 극심한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일방통행식 개발과 반대를 위한 반대, 집단 이기주의는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차고지 문제 해결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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