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웅웅~ "耳상해요"
시도때도 없이 웅웅~ "耳상해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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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큰폭 증가… 스트레스·소음 원인
이명·난청이 현대인의 새로운 골치병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명·난청에 대한 한의학적 대안이 제시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명의 전형적인 증상은 새벽에 TV전파음이 들리거나, 때 아닌 빗소리 때문에 빨래를 걷으러 가거나, 겨울철에 모기가 있는 듯한 착각을 경험하는 것들이다.

28일 이비인후과 전문가들에게 이명·난청의 사례와 원인, 한의학적인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 외롭고 힘든 '이명·난청'의 사례

타악기 연주자인 고모씨(32)는 밤마다 매미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친구들로부터는 '사오정'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이미 지나간 대화 내용을 자꾸 되묻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4인조 밴드의 타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한 지 14년째인 지난달 청력검사 결과 고씨의 왼쪽 귀의 청력은 50dB(정상 청력 20dB 이하)로 나왔다.

현역 군인인 이모씨(21)는 입대 후 오른쪽 귀에서 쇠를 긁는 금속성의 소리에 군대생활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형적인 이명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주위 동료들은 꾀병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외면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다가 정신병으로 발전하지 않을까하는 불안증까지 생겼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군 입대 직후 사격훈련 때 훈련지침을 무시하고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대형병원의 세탁실에 근무하는 방모씨(58·여)는 양쪽 귀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고 머리 전체가 울리는 증상에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이명·난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실제 사례다. 이처럼 이명·난청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외롭고 힘든 질환이다.

◇ 끊임없는 소음, 도시에서 더욱 심해

이명·난청은 도시화된 환경일수록 심하다. 도시의 소음은 자동차, 지하철 등 일상 곳곳에서 우리의 귀를 끊임 없이 침범하기 때문이다.

귀는 85dB이상의 소리에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영구히 청력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일상적인 대화 소리는 60dB, 자동차가 많은 거리의 소음 80dB, 지하철의 소음 최대 90dB까지 측정된다.

정상 청력이 0~20dB임을 감안한다면 우리 주변의 지속적인 소음이 얼마나 우리의 청력을 강압적으로 지배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헤드폰, 이어폰 등을 끼고 살다시피 하는데 최대 100dB에 이르는 MP3의 로큰롤 음악소리는 청신경을 지치게 해 이명과 난청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는 "이처럼 끊임없는 도시의 소음과 MP3 등에 의한 이명·난청은 소음성 이명으로 진단된다"며 "그 증상으로는 머리(두명)에서 '삐~'하는 고주파의 소리가 들리는 반면 외부의 높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고 밝혔다.

◇ 어지러움·두통 등 2차 질환 동반하기도

이밖에 소음성이명 환자들은 이명 때문에 2차적으로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하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이 난청으로 88%의 소음성이명 환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고, 어지러움(20%), 두통(13%) 등도 흔히 앓고 있는 증상이다.

소음성이명은 감기에 비유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감염돼 감기를 발생시키듯이 도시환경에서 소음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을 침범해 이명과 난청을 유발한다.

전문가는 "소음성이명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심신 안정·체력관리 등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만약 소음성이명이 발생했을 경우 가능한 빨리 한의학적인 발병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치료를 통해 인체의 방어력을 키우고 더 이상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을 제한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8년 작성된 소리청한의원 네트워크의 논문에 따르면 소음성이명 환자의 평균청력은 무려 65dB이나 됐다고 밝혔다.

발생원인별 통계로는 사격훈련이 48%, 공장기계음 8%, MP3 이어폰 헤드폰 7%의 순서로 다양했다. 이명의 주파수는 4000Hz의 고음이 52%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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