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6월, 그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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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35회 충청보훈대상 시상
충청타임즈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충북도, 청주·충주보훈지청이 후원하는 제35회 충청보훈대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올해는 손택수(자립상), 남대순(모범상-유족), 권태숙(모범상-미망인), 김일본(장한 아내상), 김영호(특별상-무공수훈), 조복휘씨(특별상-독립유공) 등 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 공적심사는 지난 12일 청주·충주보훈지청과 충북도, 충청타임즈가 공동으로 실시했으며, 수상자에게는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충청보훈대상 시상식 및 보훈가족 위안 공연은 18일 오후 2시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다.

한편,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충청보훈대상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자랑스러운 보훈가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마련됐다.

◈ 좌안 실명후 회원간 화합 도모 앞장

자립상 손택수씨
◇ 자립상-손택수씨(61·충주시 교현2동)

지난 1969년 5월9일 육군으로 입대한 손씨는 그해 11월30일 베트남에 파병돼 주월 백마부대 28전투단에 배속받았다. 그는 다음해인 1970년 10월16일 '도깨비 19호 작전' 수행중 좌안 실명(전상 군경 5급)을 당해 1971년 2월28일 명예전역했다.

손씨는 해외참전전우회 충주지회 결성을 이끌었다. 또 충주지역 중상이국가유공자 친목모임인 '한마음회' 회장을 맡아 회원 자녀 장학금과 각종 애경사 때 부조금을 전달하며 회원간 화합을 도모했다.

그는 인터넷 봉사카페를 만들어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생활용품을 전달해 왔으며, 군부대와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안보관련 교육을 펼치고 있다.

전상국가유공자들의 투병생활을 소재로 '끝나지 않은 전쟁'이란 글을 써 한겨레문학 선정 신인상을 받기도 한 손씨는 가정에서는 고령(96)의 지체부자유 부친을 극진히 봉양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 회원돕기 등 보훈단체 위상제고 이바지

모범상(미망인) 권태숙씨
◇ 모범상(미망인)-권태숙씨(81·여·청원군 강외면 연제리)

지난 1928년 2월16일 청원군 강외면 권희규씨의 1남 2녀중 맏딸로 태어난 권태숙씨는 1945년 17세의 나이로 오용균씨와 결혼했다.

부인과 권순(맏딸)·명진 남매를 두고 지난 1950년 12월 육군에 입대한 권씨의 남편은 입대 다음해인 1951년 11월8일 중부지역 최전선에서 전사했다.

권씨는 가족부양을 위해 지난 1964년 '남한제사'에 입사했으며, 1980년 퇴직했다. 퇴직후 권씨는 연로한 시부모를 모시기 위해 시골로 거처를 옮겨 농사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시부모가 돌아가신 1980년대 초 청원군 강외면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사회봉사에 뛰어든 권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강외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묵묵히 일해 왔다.

특히 권씨는 전몰군경미망인회 충혼탑 정화활동, 불우회원 돕기 등에 활발히 참여하며 회원 화합과 보훈단체 위상제고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전몰군경유족회 증평지회장 활동 활발

모범상(유족) 남대순씨
◇ 모범상(유족)-남대순씨(56·여·증평군 증평읍 증천리)

지난 1952년 4월1일 괴산군 문광면에서 태어난 남대순씨는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었다(1952년 10월4일).

그는 중학교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성직자인 남편을 만났으며, 이후 고교 졸업자격을 획득하고 지난 2005년 한국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및 요양사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2005년부터 전몰군경유족회 증평군지회장을 맡고 있는 남씨는 증평군 지도자협의회 회원, 증평발전포럼 자문위원, 증평군 보훈협의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200가구에 태극기 달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의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보살피고 있다.

또 남씨는 바쁜 대외활동에도 슬하의 3형제를 훌륭히 성장시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남씨는 지난 2003년 6월 청원군수 표창을 받은 바 있다.

◈ 불구 남편 보필하며 부모님 극진히 봉양

장한 아내상 김일본씨
◇ 장한 아내상-김일본씨(78·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김씨는 6·25전쟁 중 불의의 부상으로 불구가 된 남편(유대만·전상 2급 중상이자)을 보필하며, 고령의 부모님과 지병을 앓고 있던 시아주버니까지 10여년 동안 지극 정성으로 봉양했다.

또 몸이 불편한 남편과 함께 어물, 고무신, 피복 등을 팔며 근근이 생활하면서도 한마디 불평·불만 없이 생활해 왔으며, 부모를 일찍 여읜 조카들 뒷바라지까지 떠맡아 모두 훌륭하게 성장시켜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특히 김씨는 3남 4녀의 교육에도 남다른 열성을 보였다.

그 결과 아들 셋은 각각 사업가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성균관대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큰덧┻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등 7남매를 모두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김씨는 의복 세탁·수선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사랑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 민족정기 선양사업 통한 자긍심 고취

특별상(독립유공) 조복휘씨
◇ 특별상(독립유공)-조복휘씨(71·영동군 영동읍 부용리)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은 고 조진만 선생의 손자인 조씨는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고학으로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영동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75년 충북도약사회 영동군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다음해인 1976년 영동 JCI 회장, 1980년 영동문화원장 등을 지내면서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했다.

조씨는 지난 1996년 영동·옥천지역 광복회원 친목회를 조직해 회원 복리증진을 위해 일했으며,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추진해 광복회원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였다.

특히 그는 지난 1976년 12월31일 새마을운동 유공자로 선정돼 내무부장관 감사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1976년과 1978년, 2005년 세 차례에 걸쳐 충북도지사 감사장을 수상하는 등 충북 도정 발전을 위해서도 큰 구실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존경받는 국가유공자상 정립

특별상(무공수훈) 김영호씨
◇ 특별상(무공수훈)-김영호씨(87·충주시 성서동)

지난 1944년 9월 경성법학전문대 졸업 후 학도병으로 징집되기도 했던 김씨는 1950년 7월 소위로 임관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3년 후인 1953년 6월 군복을 벗은 그는 이후 제대장병 보도회 회장과 충혼탑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김씨는 지난 1974년부터 1990년까지 청주지법 충주지원 가사조정위원장, 충주시 새마을운동연합회장 등을 맡으며 충주지역 발전에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87세의 고령임에도 충주시 노인대학 학장, 무공수훈자회 충주지회 자문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시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국가유공자상 정립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51년 11월 충무무공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화랑무공훈장(1952년), 88서울올림픽공로표창(1989년), 전국체육대회공로표창(1991년) 등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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