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속리산서 '勢' 과시
이재오 속리산서 '勢' 과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06.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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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모임 1000명 참석… 정치적 위상 재정립 의지
친이(親李)계 좌장인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13일 속리산에서 또다시 세(勢)를 과시했다.

이번 산행은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3월 말 미국에서 귀국한 후 팬클럽(JOY) 회원들과 갖는 첫 모임으로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 상임고문으로 있을 당시인 지난해 1월 5일에는 문경새재 산상에서 '물길 따라가는 자전거 여행'과 '백의에 흙을 묻히고 종군하라' 등 2권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당시에는 무려 1만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권력의 실세임을 만천하에 과시할 정도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때 한창 논란이 됐던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지만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한 뒤 "역사 발전은 당시의 눈으로 보면 반대 여론이 있기 마련"이라며 "경부고속도로나 청계천도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어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산행은 1년 6개월전의 분위기와 많이 달랐으나 복잡한 당내 여건속에 정치적 위상을 확실히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외국에 있을 때 팬클럽 카페에 올린 격려의 글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말문을 연뒤 "이곳 속리산은 예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하려고 많은 의병과 지사들이 모여 정기를 받았던 곳으로 우리 회원들이 지역으로 돌아가 이 정신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또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고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을 만들기 위해 각자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결의를 다짐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 일행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화북지구 주차장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해 문장대를 거쳐 보은 법주사 방면으로 5시간여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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