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2명… 골 깊어지는 충북협회
회장 2명… 골 깊어지는 충북협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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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수 전 회장 재선임에 소장파 반발
충북협회가 집행부와 소장파 간 각각 신임회장을 선출하며, 사실상 단체가 두 개로 쪼개졌다. 임광수 전 회장이 21년 장기집권하면서 불거진 충북협회의 파행운영은 3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충북협회 파문 언제부터.

충북협회 파문은 지난 1985년부터 21년간 회장직을 오로지해 온 임광수 전 회장이 2006년 연임선언과 함께 재선임되면서 시작됐다.

연임에 성공한 임 전 회장은 소장파의 반발 등으로 인해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8월 임 회장의 암묵적인 지지를 얻은 이필우 현 회장, 정종택 전 장관, 김정구 재경 괴산군민회장 3파전을 벌인 대의원회의에서 이 회장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경합 속에 선출됐다. 당시 이 회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금품살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장파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임기를 단임으로 끝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과 소장파는 청주시향우회 가입 불허,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 취소, 신임 고문 3명 임명, 청원군민회 정통성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부딪혔다.

◇ 회장선출과정과 절차상 문제 있나.

충북협회 정관은 신임회장선거를 대의원들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의원은 각 시·군향우회에서 3명씩을 선출하고, 충북협회 고문은 당연직 대의원으로 한다. 이에 따라 대의원은 12개 시·군 36명과 기존 고문 1명, 최근 선임된 고문 3명 등 40명이다. 양측이 11일 각각 실시한 대의원회의는 이론적으로 모두 정족수를 채워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쟁점은 회의장소 변경과 최근 선임된 고문 및 청원군민회의 대의원 자격 문제 등을 두고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다.

집행부는 지난 6일 행사운영상의 문제 등을 들어 회의장소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육군회관으로 긴급 변경했다.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장파는 정관 제21조를 들어 회의장소 변경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르네상스호텔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21조는 회장이 소집하며, 7일전에 대의원에게 통지해야 한다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대의원 과반수로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집행부는 선거 5일전에 사무총장 명의로 대의원들에게 회의장 변경사실을 통보했다.

◇ 충북협회가 하는 일.

충북협회는 재경 출향인사들의 친목모임으로 지난 1946년 발족한 후 1948년 협회를 설립했다.

협회는 그동안 지역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내고향 농산품 팔아주기 사업 등을 전개하면서 충북지역 현안사업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들의 위치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임 전 회장의 장기집권기간중 각종 부대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새로 선출된 단체장과 국회의원, 일부 회원들에게 당선패와 감사패나 전달하는 행사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임 전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측근 위주의 대의원구성 등의 전횡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기에 이르기도 했다.

◈ 의외인물 후보 등록 눈길

11일 열린 충북협회 차기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회의에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 후보등록을 해 눈길.

그 주인공은 신용식 후보(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중앙회 수석부회장).

신용식 후보는 이날 대의원회의에서 후보연설을 통해 "충북협회가 더 이상 충북도민을 실망시키는 단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출마를 했다"고 밝힌 후 그 자리에서 후보사퇴를 했다는 것.

한 인사는 "신 후보는 충북협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필우 현 회장이 또다시 당선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후보등록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름의 정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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