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의 디아즈 딜레마
김인식 감독의 디아즈 딜레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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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설에 휩싸였던 빅터 디아즈(28.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함량 미달의 수비는 물론 믿었던 공격에서도 아쉬움을 보이던 디아즈였지만 최근 불방망이로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씩 불식시키고 있다.

디아즈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수비 부담을 덜은 디아즈는 연타석 홈런포로 팀에 2연승을 안겼다. 특히, 2회초 1사 1루에서는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보기 드문 홈런으로 파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2군행을 통보받았을 때만 해도 디아즈는 방출 수순을 밟는 듯 했다. 외야 수비에 나선 디아즈 쪽으로 공이 날아가면 불안하기 일쑤였고 안타도 6경기 연속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2군물(?)을 먹고 온 디아즈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수비는 여전했지만 타격에서 시즌 초반의 모습이 살아났다. 그는 복귀 후 7경기에서 무려 5경기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12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고 아치도 4개나 그려냈다. 이 기간 타율은 0.385(26타수 10안타). 수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디아즈를 퇴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김인식 감독은 때 아닌 골머리를 앓게 됐다.

믿었던 김태균이 원인 모를 부진으로 2군에 머물러 있고 이범호마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에서 디아즈의 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타격감이 살아난 디아즈를 방출할 경우 다른 팀에서 데려갈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현재 쓸만한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디아즈의 잔류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스카우트가 미국으로 넘어갔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보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수 물색의 고충을 털어놨다.

버리는 카드로 여기던 디아즈가 펄펄 날아다니면서 김인식 감독에게 생각지도 못한 고민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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