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빠진 군인
군기빠진 군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6.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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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살해·성폭행·보험사고 등 잇따라
충동적 범행 다반사… 대책 마련 절실

올해들어 충북지역에서 현역 군인들에 의한 범죄행위가 연이어 발생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그 이유도 유흥비 마련이나 충동적으로 저질렀다는 어처구니없는 진술이 잇따라 경찰 관계자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일 휴가기간에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육군 모 부대 이모 일병(20)을 붙잡아 헌병대에 인계했다.

이 일병은 지난달 21일 오후 11시쯤 영업이 끝난 청주시 흥덕구 한 식당에 침입해 신용카드 1장과 주민등록증을 훔친 뒤 청주시내 나이트클럽과 식당 등에서 5차례에 걸쳐 30만원어치를 사용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 일병은 지난해 여름 입대 전 이 식당에서 근무해 식당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범행 다음날 부대에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병은 경찰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달 18일에도 귀가하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육군 모 부대 A상병(24)을 붙잡아 헌병대에 인계했다.

A상병이 경찰에서 진술한 범행이유도 "술김에 충동적으로"였다.

한층 대담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1일 수차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5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김모씨(19·이병) 등 2명은 현역 군인 신분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10~12월 청주시와 증평군 일대에서 4차례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1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제천경찰서는 3월18일 휴가 중에 주유소에서 직원을 폭행한 후 현금 8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로 육군 모 부대 김모 일병(20)을 붙잡아 헌병대에 인계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일병은 범행 이튿날인 12일 4박5일의 휴가를 마치고 부대에 복귀했으나 신원을 파악한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1일에는 고등학교 재학시 자신의 아버지를 친구들과 함께 목 졸라 살해한 뒤 집 옆 공터에 암매장한 현역 박모 일병(21) 등 군인 3명이 범행 4년여만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이 일병을 붙잡아 조사해보니 가정불화가 결국 건장한 현역 군인을 범죄의 길로 내몬 결과를 낳았다"며 "화목한 가정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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