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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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칼럼
최종돌 <전교조 충북지부대의원>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오늘 대한민국의 전 학교에서 교실마다 울려 퍼지고 있는 노래일 것이다. 나또한 한 학급의 담임교사로서 아이들이 나에게 고맙다며 노래를 부르고 인사를 할 것이다.

진정 21세기의 대한민국 교사들은 '고생이 많다' 과거보다는 어려져 버린, 버릇없는 아이들과 씨름하랴, 과거보다 줄어든 교사 정원으로 더 많은 수업을 하랴, 연합고사 부활까지 앞두고 초·중학교까지 입시 준비하랴, 그래 입시가 교육의 목표가 되어버린 이 땅에서 성적을 올려야 하고, 떨어지는 아이들 끌고 가려 하니 참으로 고생이 많다. 여전히 줄지 않은 일상 업무에 학기초부터 5월 이때까지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진정 몸살을 몇 번을 앓을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한 번쯤 뒤집어 생각해 볼 것이 있다. 특히, 학교마다 교생들이 와서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디려는 이 시점에 선배 교사들이 되짚어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진정 '참됨'을 가르치는 스승이었는가"라는 질문이다. 필자의 이 질문이 스승의 날인 오늘 오히려 선생님들의 힘을 빼는 말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또한 그 질문을 나에게 되새기면서 반성해야겠지만 꼭 오늘 이 질문을 선생님들께 하고 싶다.

예전에 모 학원 강사가 자신의 수업으로 학생들이 하나라도 더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육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옳다.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게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미가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지적 성장만이 아닌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성장을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전인교육이며 참교육일 것이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성장을 한다. 신체적으로 왕성한 성장을 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몸을 알아가고 보다 건강하게 관리하며 타인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가르치는가.

이미 교육의 모범사례로까지 언론에 소개된 이른바 명문 특목고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1인 1예체능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단다. 양손을 이용하면 두뇌가 발달한다는 과학적 증명을 바탕으로 악기를 다루게 하고, 운동이 두뇌를 맑고 발달을 촉진한다고 하여 저마다의 종목을 선택하여 운동하게 한다.

또한 성장하면서 올바른 정서의 함양은 그 어떤 지식보다도 중요하다.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며 아이들에게 얼마만한 정서를 일으키는지, 옆 친구의 힘듦을 얼마나 나누게 하는지 서로의 기쁨을 얼마나 함께하게 하는지.

사회적 성장이야말로 사회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것으로서 실질적 교육의 목표이지 않는가. 민주시민 육성! 남을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얼마나 더 헌신하며 희생하며 실천하게 하는가.

이런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학생을 우리는 그냥 눈흘김으로 끝내지는 않았는가. 학교마다 전인교육을 표명하면서 혹시 국영수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이 아닌지를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생 선생님들의 교수-학습 지도의 실습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들의 전인교육이 제대로 실현되지는 못할지언정 그 개념마저 왜곡되고 짓밟히는 현장을 보면서, 스승의 날을 맞아 '참된 가르침'의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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