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말 한마디 '내 인생의 전환점'
스승의 말 한마디 '내 인생의 전환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05.06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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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록, '동네 바보'에서 대기업 임원까지
엄정행, 꿈 포기 직전 용기 얻어 성악가로

엄앵란, 구제불능 학생에서 최고 여배우로


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던 옛말이 그리운 현실이다.

하루가 멀다하게 교권추락이라는 말이 들리지만 그럼에도 스승의 역할은 한 사람의 인생의 전환을 가져올 만큼 크다. 스승의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뀐 3인의 명사 이야기를 전한다.

◇ 삼미그룹 전 부회장 서상록

너희는 하면된다 항상 준비를 해라


대기업 부회장에서 롯데호텔 양식당 웨이터로 변신해 놀라움을 던져줬던 서상록 (주)새하늘공원 회장.

그의 어릴적 별명은 '바보'였다. 공부가 싫어 누나가 가르쳐 주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했는데 그만 바보로 낙인 찍혀버렸다. 스스로도 바보라고 결정해 공부를 하지 않았다.

경북 경산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그는 꼴찌에서 1, 2등을 도맡아 했다. 그러자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도 그를 '바보'라고 불렀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천재가 되는 일이 생겼다. 분수의 덧셈을 배우던 산수시간, 얼떨결에 정답을 대답했다.

담임인 이상호 선생님은 그에게 "야, 천재다"하고 칭찬하더니, 수업 후 교무실까지 불러 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칭찬을 해주었다. 그 한마디에 우쭐해진 서씨는 그때부터 공부에 매달렸다.

집안이 가난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낮에는 읍사무소 사환일을, 밤에는 야학에서 공부를 했던 그는 야학 교사인 최정 선생님도 잊을 수가 없다.

최 교사는 힘들게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모두 하면 된다. 충분하다. 인생이란 자연의 사계절과 같다. 언제나 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꽃피는 호시절을 너무 좋아하지 마라. 여름 가고 가을 지나 다시 겨울이 오니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자극을 받은 서씨는 결국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 대기업 임원까지 올랐다.

◇ 성악가 엄정행

악기도 좋으니까 너는 뭔가 되겠다


그는 스승인 홍진표 교수가 없었다면 성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엄씨는 경희대 음대에 진학했지만 오페라의 기본도 모르고 화성악도 힘들어 고향으로 내려갈 생각까지 했다. 그런 그가 홍 교수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칸초네를 불렀다.

그의 노래를 듣고 난 홍진표 교수는 "악기(목소리)도 좋고 하니까 너는 뭔가 되겠다"고 뜻밖의 칭찬을 해주었다. 이 한마디에 그는 용기를 얻고 더욱 열심히 노력했다.

성악가들은 유학을 다녀오지 않으면 인정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 국립 오페라단에서도 늘 조연밖에 못했지만 홍 교수의 한마디는 그에게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말이었다고 한다.

◇ 영화배우 엄앵란

육상선수라고… 참 잘하겠다


그녀는 학창시절 굉장한 왈가닥이었다.

서울 미동초등학교 5학년 때, 하루는 아이들하고 책상 위를 뛰어다니며 놀다가 한 선생님에게 걸렸다. 당시 그 교사는 그녀에게 "엄앵란 양! 넌 구제불능이야!" 라는 말을 들었다. 그 선생님은 이 말 한마디와 함께 일주일간 정학을 시키는 등 그를 완전히 불량소녀 취급을 했다.

그때 엄앵란씨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좌절과 고민의 나날을 보냈다. 만약 그녀가 6학년 때 담임인 홍혜은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영화배우라는 명성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홍 교사는 수업 첫날 엄앵란씨를 향해 "날렵하고 예쁘게 생겼구나. 그래, 네가 400m 육상선수라고 참 잘하겠다"며 칭찬을 해 주었다. 홍 교사는 엄앵란씨는 물론 다른 학생들에게 작은 일에도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었다.

그 덕분에 엄씨는 침착한 아이가 되었고, 학교에서 인정 받게 되었다. 선생님의 애정어린 칭찬은 엄앵란씨의 제2인생을 열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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