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유남규 20년만에 金 캔다
현정화-유남규 20년만에 金 캔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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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41) 현정화(40)
환상의 커플 이어 감독… 혼복 6개팀 전원 예선통과

1989년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탁구선수 유남규(41), 현정화(40)는 예상대로 혼합복식에서 짝을 이뤘다. 훈련 시간은 한 달에 불과했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답게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고 적수는 없었다. 그 결과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유남규-현정화 조는 탁구계의 공식 '환상의 커플'이 됐다. 두 사람이 녹색 테이블에서 보여준 찰떡 궁합에 "현정화 유남규, 이러다 결혼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을 정도였다.

'환상의 커플' 유남규-현정화 조가 20년만의 우승 재현을 위해 나섰다.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2009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녀 탁구대표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남규, 현정화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혼합복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쓴 '철옹성' 중국이 혼합복식에 에이스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

현정화 감독은 "중국 쪽에서 혼합복식에 신인들을 내보냈다. 아무래도 단식과 복식에 전력을 다하고 혼합복식은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이걸 기회로 보고 혼합복식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력상 중국에 밀리는 것이 현실. 따라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년전 유남규 감독과 함께 일궈낸 혼합복식 금메달을 지도자로서 일궈내고 싶은 욕심도 크다.

유남규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니 현정화 감독과 함께 혼복에서 금메달을 딴 지 딱 20년이더라. 20년만에 다시 한번 해보자고 현 감독과 얘기했다"는 유 감독은 "느낌이 참 좋다. 특히 올림픽 이후 수비형 선수들이 대세라 주세혁-박미영 조에 기대를 하고 있다. 당예서-오상은 조 역시 충분히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두 감독의 기대에 발 맞춰 세계선수권에 출전중인 한국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계속된 대회 혼합복식 1회전(128강)을 전원 통과했다.

수비수가 콤비를 이룬 주세혁-박미영(이상 삼성생명) 조는 1회전에서 이집트의 아메드 알리살레-사라 하산 조를 4대1로 꺾고 2회전(64강)에 올랐다. 수비 조합 답게 끈질긴 커트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1, 2, 3세트를 내리 따냈고 듀스 접전 끝에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를 11대 7로 마무리하며 메달을 향해 기분좋은 첫 발을 뗐다.

공격수가 호흡을 맞춘 오상은(KT&G)-당예서(대한항공) 조도 1회전 상대인 불가리아의 페트코 가브로프스키-자나 페트로바 조를 4대0으로 완파했고, 주니어 대표로 성인대회에 첫 출전한 김동현(포항 대흥중)-양하은(군포 흥진고) 조도 멕시코를 맞아 4대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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