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두통약 잘못 먹으면, IQ 떨어지는 아이 출산
임신 중 두통약 잘못 먹으면, IQ 떨어지는 아이 출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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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도중 편두통이나 통증, 우울증 등에 범용되는 특정 간질약을 복용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IQ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두통약으로 2번째로 잘 팔리는 '데파코트'라는 제품명의 '밸프로에이트' 약품을 임신 중에 복용하는 산모의 아이는 최소한 3살까지 현저하게 또래 아이들보다 IQ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밸프로에이트' 제품을 임신 중 복용한 산모의 아이들은 3살 기준으로 다른 항경련제인 '라모트리진'을 복용한 아이들보다 IQ가 평균 9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페니토인'과 '카마제핀' 등 다른 제품을 복용한 산모의 아이들보다도 6~7점 각각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에 실렸다. 연구를 수행한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의 킴포드 메도 박사는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품을 사용해야 한다면 '밸프로에이트' 외의 제품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아이의 인지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도 박사의 연구진은 252명의 여성에게서 태어난 3살짜리 아동 258명을 대상으로 연구했으며, 이들 여성 가운데 53명은 임신 도중 '밸프로에이트' 제품을 복용했다.

IQ 검사 결과, 태아 때 '밸프로에이트'에 노출된 아동의 경우 평균 IQ는 92로 나타났으며, '라모트리진'에 노출된 경우 IQ는 101, '페니토인'의 경우 99, '카마제핀'은 98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밸프로에이트'를 복용 중인 산모의 경우 의사와 상의 없이 갑자기 약품을 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 간질재단'의 에릭 하그리스 회장은 "갑자기 약을 중단하는 것은 더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의사와 상의한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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