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大戰 시작됐다
슈퍼마켓 大戰 시작됐다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9.04.13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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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통재벌들의 슈퍼마켓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롯데마트와 삼성테스코, GS리테일에 이어 신세계마저 13일 슈퍼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

121개의 점포로 국내 대형마트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세계의 슈퍼마켓 진출 선언은 재래시장과 동네상권의 영세상인들에게는 한마디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잇따른 대형마트 입점으로 설 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유통재벌들의 대형 슈퍼마켓(SSM) 출점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영세상인들이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인구 65만의 청주에 7개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불균형 상황에서 소송이 진행중인 비하동 상업지구 내 대형마트 입점과 대형슈퍼마켓 추가 출점은 지역상권 몰락이라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 청주지역 대형 슈퍼마켓 출점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삼성테스코다.

청주권에 4개의 대형마트를 보유한 삼성테스코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금천점, 수곡점, 성화점을 오픈한 데 이어 용암동과 산남동 진출을 앞두고 있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신세계 '이마트 에브리데이'까지 가세할 경우 구멍가게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과거 1000㎡ 이상이었던 대형슈퍼마켓 규모가 300~600㎡까지 축소됐다. 1000㎡ 이상 규모 매장의 경우 별도의 건물이 필요하고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출점을 꺼린 반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건물임대만 이뤄지면 점포수를 무한정 늘릴 수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이제는 대형마트 입점 규제와 함께 대형 슈퍼마켓 출점 경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당장 동네 슈퍼마켓들이 대형마트 또는 대형슈퍼마켓과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중소유통물류센터 건립과 함께 유통재벌의 출점을 제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설정, 매장면적 하향 조정, 영업시간의무규제 등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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