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통합 그 상생의 길로
청주-청원통합 그 상생의 길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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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허영화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주민센터>

고려 태조 왕건이 왕권강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청주라는 지명을 처음으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청주와 청원의 역사는 같은 행정구역으로 함께 시작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청주시와 청원군은 분리됐고 이후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리상의 인접 때문에 주민들의 생활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를 놓고 굳이 이들이 분리되어 있을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지금 정점에 치닫고 있는 중이다.

지난 몇 년간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을 원하는 목소리에 부응하여 꾸준히 통합운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 청주시는 통합이 되면 지자체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계속 나오는 신문·방송 보도를 보면 청원군에서는 독자적으로 오창, 오송 중심의 청원시 승격을 주장하는 등 아무래도 미온적 반응이다.

청주-청원이 통합되어서 하나의 지자체가 되면 통합 찬성의 입장으로서 일단 예산 확보면에서 유리하고, 보다 체계적인 도시 계획으로 청주청원지역발전이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행정비용절감 차원에서 인구 1인당 행정비용이 인구80만 정도의 중규모 도시일 때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지금 중앙정부에서도 그 정도를 기준으로 지방행정기구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로 보면 인구 64만명 정도의 청주와 인구 15만 명의 청원이 합치는 것은 참으로 이상적인 도시 모형이라 할 수 있다.

타 시군의 통합사례를 보자면 천안의 경우 통합 이후 인구증가율이 청주의 2배로, 대기업과 그에 수반한 하청기업까지 들어와 경제축을 이루고 있고, 여수의 경우 여천군과 여천시의 통합으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전남 제1의 도시가 되어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결과를 얻었다.

사실 그동안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통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나 지식이 없어 찬성세력과 반대세력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되어 왔었다. 큰일이 성사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갈등이라 할지라도 이는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고 지역발전도 저해한다. 따라서 일부 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세력들은 이제 그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청원군민과 청주시민을 위하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할 것이다.

오창, 오송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직원도, 문의, 내수 등에서 농사짓는 농민도, 하다못해 청원군 공무원마저도 직장만 청원에 있을 뿐 청주에 생활권을 두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이들 모두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일선에서 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공무원으로서 일부 민원을 볼 때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주관내에서는 안되니 청원으로 안내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그럴 때마다 담당자인 필자도 안타까운데 빠른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민원인은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가끔 오창에서 모임을 가지고 시간이 늦어지면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 오창에서 율량동까지인데도 시외이기 때문에 택시비가 갑절로 올라가는 걸 보면 주민으로서 하루빨리 통합이 되길 바랄 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의 금융자본주의가 혼란에 빠져 들었다. 물론 그 타격으로 국내경기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국내외적 상황 속에서 청주-청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청주-청원의 건설적인 통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합인지 그 본질을 잘 안다면 지금 당면한 갈등을 양 지역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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