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 깔 깔 에이프릴 풀 -만우절에 부쳐
깔 깔 깔 에이프릴 풀 -만우절에 부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3.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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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무학회장·전 충남지방경찰청장>

만우절(萬愚節). 서양풍습의 전래다. 4월1일 하루만은 거짓말로 즐긴다. 속으면 April Fool된다. 그래서 April Fools' Day. 서로 당해 All Fools' Day라고도 한다.

난감해 하는 직업군이 있다. 콜센터 종사자.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문의나 불평은 저리 가라다. 사랑해요가 제일 많이 접수된다.

전화번호 안내 114도 마찬가지. 아예 인생 상담이 주류를 이룬다. 소방서 119와 경찰 112도 곤혹. 허위신고로 허탕 친다. 심하면 경범죄로 처벌된다.

어디까지나 가까운 사람끼리의 행위여야 한다. 양해가 되는 사이여야 한다. 인간사 매사 그렇다. 지나치면 화를 자초. 가볍게 깜짝 웃는 선에서 그칠 내용이어야 한다.

날이 날이니만큼 웃음거리 선물.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 한다. 서양 판은 없을 손가. 당연히 존재. 사기꾼이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기 마련이다.

주인공은 스코틀랜드인 아서 퍼거슨. 1920년 여름 런던 트라팔가 광장. 부자차림의 미국 관광객에게 다가갔다. 안내 자청. 친해지자 수작을 걸었다.

애석한 일이 생겼다. 영국정부가 부채가 많다. 저 넬슨 기념주(柱)를 팔아야 할 처지다. 판매책임을 맡아 괴롭다 했다. 마음이 언짢아진 미국인 사겠노라 했다. 6000 파운드에 매매계약이 성립됐다. 수표로 바로 지불. 영수증을 받았다. 이튿날 그가 말한 운송회사 방문. 담당자는 사기라며 런던경찰로 안내했다.

이미 피해자가 있었다. 1000 파운드로 국회의사당을 산 보스턴사람. 버킹엄궁전 매입보증금 2000 파운드를 낸 워싱턴사람. 두명이었다.

미국인 봉 잡으러 미국행. 1925년 백악관을 99년간 전세 놓았다. 첫해 분 10만 달러 사취. 자유의 여신상도 매각공작. 선수금 10만 달러 받기로 하고 기념사진 촬영. 매수자가 수상히 여겨 뉴욕시경에 고발. 쇠고랑 찼다.

에펠탑은 온전했을까. 보헤미아귀족 루스티히와 미국 협잡꾼 콜린스가 합작해서 팔아먹었다. 당한 자는 사업가 앙드레 뽜쏭. 창피해 냉가슴 앓았다.

이런 거짓말은 곤란. 혹여 전화금융사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 우리는 그저 우울 날려버릴 망우(忘憂)조크나 하자. 진실만이 안심세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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