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의 꿈과 개미들
돈키호테의 꿈과 개미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3.3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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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성항공 소액주주 300여명의 관심이 31일 오후 2시30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한성항공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 모아지고 있다.

대규모 증자를 골자로 한 정관 개정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증자추진은 투자유치가 성사단계에 있거나 한성항공측의 자구방안발표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주총에서 투자유치성공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성항공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은 1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한성항공이 투자유치 등 정상화방안을 마련할 경우 운항중단과 함께 휴지조각 대우를 받던 한성항공주식이 단숨에 투자원리금 회수라는 호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항공업계 안팎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은 무엇보다 부동산이나 현금성자산 등이 전무하다시피한데다 누적적자만 300억원에 육박하고 예약승객들에게 돌려주지 못한 금액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등의 부실을 안고 있어 한성항공의 투자매력이 없다는 데 기인한다.

투자유치에 성공한다고 해도 직원들의 이탈 등으로 당장 정상운항이 어렵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한성항공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자 투자매력은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기준을 이미 충족해 놨다는 것뿐이다.

한성항공은 다음달 16일까지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으면 항공운송면허가 취소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됐건 국내 저가항공시대를 열겠다는 다부진 포부로 의기투합했던 돈키호테 4명의 꿈에 충북도민을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 300여명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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