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역기여도 지자체가 나서야
대형마트 지역기여도 지자체가 나서야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9.03.29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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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형마트와 SSM의 지역상품 구매 비중이 20% 남짓에 불과하단다.

조사대상 16개 품목 가운데 지역상품 취급이 전무한 품목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점은 충격적이기까지하다.

지역 특산물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사과, 방울토마토를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청주YWCA와 충북참여연대의 이번 조사는 쌀, 배추, 돼지고기, 쇠고기, 사과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가 대상으로, 거꾸로 말하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가 아닌 타지역에서 만들어진 농축산물을 사 먹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장면적과 매출이 크고 대기업 소속일수록 지역상품 구매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은 지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일수록 지역과의 상생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간접증거가 된다. 반대로 지역업체일수록 지역상품 구매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형마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농협물류센터와 비교하는 이유도 바로 지역상품 구매를 포함한 지역기여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지역법인화가 꼽히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형마트의 지역법인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대기업들이 동참할 리도 만무한 상황이다.

우선 급한 대로 대형마트의 출점을 제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설정과 매장면적 기준 하향 조정, 영업시간 의무 규제, 지역특화품목 취급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형마트와 지역 간의 상생문제에 손 놓고 있는 충북도와 청주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형마트 지역상품 구매율 전수조사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사회적 손실 분석은 물론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는 대화통로 마련 등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 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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