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부럽다
강원도가 부럽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3.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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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북과 함께 프로축구의 불모지였던 강원도가 올해 도민주 공모 등을 통해 강원FC를 창단하고 K-리그에 참가했다. 강원도민들이 내건 슬로건도 자못 볼만하다.

'강원도의 힘, 강원FC', '프로축구의 구도(球都)'. 이같은 강원도민들의 염원이 실현돼서일까 강원FC는 개막후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강원도를 축구의 열풍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강원도는 모든면에서 충북도와 비견된다. 인구가 150만명 내외로 비슷한 것을 비롯해 예산, 경제규모 등도 곧잘 비교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강원도에는 충북도민들이 부러워하는 것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로 아마추어와 프로를 넘나드는 스포츠가 그것이다. 충북과 비교되던 강원도의 엘리트체육은 최근 수년간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이 10위권밖에서 맴돌 때 3~7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체육인프라가 월등한 서울과 경기도의 순위가 1, 2위로 고정된 것을 고려하면 전국 최고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동계체전에서는 서울, 경기와 함께 3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스포츠도 마찬가지다. 1880년대 초반부터 충북을 연고로 OB베어스(야구, 현 두산베어스),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축구, 현 FC서울)', 'SK나이츠(남자농구)', '현대 하이페리온(여자농구, 현 신한은행)' 등이 속속 창단했지만 불과 2~3년만에 각종 이유를 들어 떠났다.

결국 충북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프로스포츠구단을 보유하지 못한 국내 스포츠의 불모지로 전락했다.

스포츠는 도민을 하나로 묶는 촉매제역할을 하기에는 그만이다. 그게 인기 프로스포츠라면 더할 나위 없음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제 충북도 프로스포츠구단의 영입이나 창단을 고려할 때가 됐다.

충북 스포츠계에 프로구단창단이라는 봄날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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