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강원도서 '충북의 힘' 발휘
컬링 강원도서 '충북의 힘' 발휘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02.12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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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첫 출전 값진 동메달
충북 컬링대표선수단이 제90회 동계체전에서 '충북의 힘'을 보여 줬다.

특히 이번 동계체전에 처녀출전한 충북 컬링여자팀은 12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컬링 4강에서 아쉽게 4대 11로 경북에 패했다.

따라서 충북 컬링대표선수단은 공동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컬링남자팀은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에 13대 6으로 패해 예선탈락 했다.

그동안 충북은 빙상(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과 스키(알파인·스노보드), 바이애슬론팀 등 모두 4개종목만 출전했다. 그러나 충북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는 컬링팀을 이번 체전에 출전시켜 충북 순위를 앞당겼다.

지난 2007년 창단한 충북 컬링선수단은 1년간 자체적인 선수 영입과 훈련자금 등을 마련하며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팀 구성에 들어갔다.

팀 구성을 겨우 마친 충북 컬링 선수단은 훈련비 부족으로 고전했지만 자발적으로 각각 매달 10만원씩 보태 팀을 꾸려나갔다. 더욱이 서울 태릉컬링훈련장에서 시간당 5만원가량 되는 훈련장소비를 내가며 눈물겹게 훈련했었다.

경기도 수원대 출신인 문성관 컬링감독은 선·후배들을 하나둘 소집했다. 선수들도 문성관 감독의 뜻에 따라 팀 창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결국 끈끈하게 뭉친 정이 이번에 호기록을 낼 수 있었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문 감독은 "힘들게 선수들을 모아 이번 동계체전에서 호기록을 세웠다"며 "컬링의 불모지인 충북도 이번 동계체전 기록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대회"라고 말했다.

유경철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직대)은 "컬링팀이 없었던 충북은 이번 계기로 컬링팀의 선수구성을 체계적으로 해 내년 동계체전에서 우승까지 바라볼 것"이며 "이번 동계체전이 끝난 후 컬링협회와 예산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북 컬링팀과 4강에서 붙었던 경북컬링팀은 전국 최강으로 꼽힌다. 실업팀인 경북컬링팀은 경북 의성에 있는 컬링 전용훈련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 온 강팀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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