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환생하면 평범한 가정주부이고 싶다
이미자, 환생하면 평범한 가정주부이고 싶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9.02.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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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미자(68)는 반세기 동안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렀다. 다시 태어나면 평범한 가정주부이고 싶다고 한다.

이미자는 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데뷔 50년을 맞은 소회를 털어놓았다. “노래밖에 모르고 살아온 지난 50년을 돌이키며 어려운 시절을 지냈고, 배고픔을 느끼는 시대를 살아왔다. 50년이란 세월 동안 아픈 일, 기쁜 일, 보람된 일 모두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1960년대 ‘동백아가씨’가 나올 당시 서구풍의 리듬과 음악이 많이 유행할 때였다. 내 노래는 무조건 촌스러운 노래로 못이 박힐 정도가 됐다”며 “이미자는 ‘촌스러운 가수’, 내 노래는 ‘촌스러운 노래’라는 이미지가 붙었다”고 고백했다.

“어린 마음에 나도 발라드나 서구풍의 노래로 바꿔볼까 하는 유혹도 있었다”지만 바꿀 용기가 없어 이내 단념했다. 지금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촌스러운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나는 촌스러움을 다 갖춘 사람이다. 영원히 촌스러움으로 남겠다.”

노래가 직업인 이미자는 “취미도 없고 그냥 노래만 부르며 살아왔다”고 한다. “어렸을 때 일찍 데뷔해서 지금까지 노래만 불러왔다. 일에 열중하느라 다른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는 고백이다. “다시 태어나면 가수가 아닌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고 싶다.”

후배 가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자는 “신세대 가수들 모두 잘하고 있다는 전제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예전 노래들이 풋풋한 정이 있는 반면 지금 곡들은 흥을 위주로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가슴 아프고 울고 싶어지는 노래를 요새 가요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후배 가수들도 가슴으로 전달할 수 있는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는 주문이다. “노랫말 가사에 따라서 감정을 꼭 집어넣고 불러야한다. 자기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더라도 기교를 넣지 말고 순수하게 불러서 가사 전달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가수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요즘에는 가사 전달을 정확하게 안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면서 “노래는 정석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가사 전달이 정확해야 하고 음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전수했다.

이미자는 4월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언제나 그랬듯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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