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반나체 검사…기숙학원 인권침해 논란
폭행, 반나체 검사…기숙학원 인권침해 논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1.12 2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의 한 대형 기숙학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폭행과 반나체 소지품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전남 모 기숙학원과 일부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6일 이 학원에 다니는 A군이 학생생활지도사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훈계 과정에서 불손하게 말대꾸를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A군은 "말대답을 한다며 손으로 얼굴을 수차례 얻어 맞았다"며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오히려 생활규정을 이유로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속옷만 입은 채 소지품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고 억울해 했다.

이 과정에서 A군과 같은 방을 쓰던 남학생 4명도 속옷만 걸친 채 소지품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측은 "생활지도사가 훈계를 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우발적으로 체벌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한 규정상 소지품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부득이 몸수색을 실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기기 위해 운영되는 이 학원에는 방학을 맞아 중.고등학생 400여명을 숙식을 해결하며 공동생활을 하고 있으며, 수강료는 40일에 1인당 20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성적을 조금이나마 올려보자는 생각에서 어렵사리 기숙형 학원에 보냈는데 돌아온 건 모멸감 뿐이었다"며 "가해자 고소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