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상업시설까지 이탈
청주공항, 상업시설까지 이탈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1.11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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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중기센터 판매장 철수 결정타
"활성화 도움은 커녕 찬물" 맹비난

청주국제공항이 국제노선 폐쇄로 '동네공항'으로 전락한 가운데 공항로비에 입점했던 상업시설들마저 잇따라 철수하면서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충북도의 출연기관인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충북중기센터)가 운영하던 중소기업제품판매장이 빠져나간 것은 혼수상태에 빠진 청주공항에 결정타를 날렸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등에 따르면 정부에서 공항과 고속도로휴게소 등에 대해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빼는 것을 골자로 한 '의약분업예외지역지정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청주공항에 입점해 있던 약국이 지난해 12월 중순 철수했다. 잇따른 국제선 폐쇄로 인한 사업성 악화도 한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개정안은 빠르면 오는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사진 필름 판매점도 부스 절반가량을 비운 채 담배판매대만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말에는 국제선과 국내선 입국장 사이 공항로비에 위치한 중소기업제품판매장이 입점 1년3개월여만에 전격 철수했다.

판매장은 도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우수제품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충북중기센터에서 지난 2007년 9월3일부터 설치, 운영했던 상업시설이다.

충북중기센터 관계자는 "잇따른 국제선 폐쇄 등으로 중소기업의 판로지원이라는 당초 목적 달성이 불가능해진 데다 개점이후 40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나 불가피하게 철수하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많은 청남대와 상수허브랜드 등에 새로 판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충북중기센터의 판매장 철수 이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가뜩이나 청주공항이 잇따른 국제선폐쇄로 침체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민간사업자도 아닌 충북중기센터가 판매장을 철수한 것은 온갖 방안이 쏟아져도 공항활성화 가능성이 높지않은 마당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는 여론이다.

특히 충북중기센터가 판매장설치 당시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를 했더라면 1년여만에 판매장 철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공항내에 판매장을 설치했다가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1년여만에 철수하는 충북중기센터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판매장 등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그렇잖아도 썰렁하던 공항로비가 더욱 을씨년스러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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