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청소년, 혼전순결서약 아무 효과 없었다
미 청소년, 혼전순결서약 아무 효과 없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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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들은 순결서약에 관계없이 왕성한 성적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순결서약 여부가 이같은 혼전 성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최근의 한 연구보고서가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 대학 공중보건학교는 30일 "혼전 순결서약은 미국 청소년들의 성적활동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 들어 기독교 계통의 영향을 받는 교육기관들에서 순결서약이 이뤄지고, 이같은 행사가 빈번했으나 결국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 것이다.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학교 제닛 로젠바움 교수는 지난 1995년 당시 성관계를 하지 않거나 순결서약을 한 34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해 다음해인 1996년 평균 17세인 혼전 순결서약을 한 289명과 그렇지 않은 645명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후 로젠바움 교수는 2001년에 이들에 대한 조사를 다시 벌인 결과 무려 82%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5~6년만에 혼전서약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어떤 형태이든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경험한 성적활동의 내용면에서도 혼전 순결서약을 한 그룹이나 그렇지 않은 그룹 모두에서 오럴섹스나 성관계, 그리고 성관계 상대자의 숫자 등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약을 했거나 하지 않은 모든 계층의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은 다양한 형태의 성행위를 즐기고 있었으며, 평균 3명의 상대자와 경험했고 결혼여부에 관계없이 21살 이전에 모두 성경험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젠바움 교수는 이에대해 "내가 보기에 서약 자체는 서약으로서 내면화되지 못했다고 보인다"고 결론내리고 "특히 절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역시 그들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연구결과 때문에 차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구하는 청소년 성교육의 방향과 관련해서도 기존 부시 행정부의 금욕절제 요구 위주의 교육이 벌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립청소년미혼모방지 캠페인 본부의 새라 브라운 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왜 연방정부가 쓸데없는 절제교육에만 열을 올려왔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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