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타트 운동을 아시나요?
그린스타트 운동을 아시나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2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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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 정 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유난히 경제 불황 속에서 마음조차 궁핍해졌던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2008년 가장 대중적이었던 '탄소'라는 환경용어를 떠올려 본다. 탄소펀드, 탄소포인트, 탄소은행, 탄소 중립 선언, 탄소배출권 등 기후변화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익숙해진 용어다.

탄소는 일반적으로 생산 및 경제 활동 등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일컫는 것으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전망 있는 사업수단으로까지 취급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도 기후변화대응 정책의 하나로 '저탄소 사회구현을 위한 그린스타트 네트워크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의 각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네트워크구축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지난 8·15 대통령 축사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선포와 함께 지자체가 연대하고 그 지역사회 주요 구성원들이 녹색협력체계를 구축해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촌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운동이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세계의 에너지소비량은 30년 전보다 현재 70% 이상 증가했고, 우리나라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3%가 가정과 상업 등 비산업 분야에서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생활방식을 저탄소형 생활양식으로 전환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 우리 사회는 출산이 줄었다고 하지만, 오는 2030년쯤이면 80억명 이상 인구 증가가 예측되고 있어 인간생활로 빚어지는 기후변화를 늦추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올해는 지자체마다 앞다퉈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를 선언하고 환경부정책에 동참하고 나서는 가운데, 가까운 원주시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전담부서 설치와 함께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시범도시들의 정책 가운데는 녹색생활, 녹색교통, 녹색에너지 등 시민소비활동의 전환목표들이 두드러지는데 겨울에 너무 따뜻하고 여름엔 너무 시원한 공공건물의 새는 에너지 줄이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중앙대 김정인 교수는 지역의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과 11·22 캠페인을 통해 매달 11일에는 11분 소등, 매달 22일에는 22분 소등운동 등 그린스타트 운동 아이디어를 내어놓았다. 특히 친환경식품을 사용하는 음식점에서는 '녹색청사초롱'운동을 전개하고, 가정에서는 '녹색깃발 걸기'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가정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재미있는 접근이다.

시민의 생활방식을 바꾸려면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많은 정보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시민실천 프로그램은 쉽고 재미있어야 하고,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이 가능한 단 한 가지부터 또는 가장 영향이 큰 것부터 줄여나가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나무심기가 필요하다면 일회용 컵 사용부터 참는 저탄소양식으로 생활방식을 전환해 가는 것이다. 다만 녹색성장을 향한 그린스타트 운동의 빠른 확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노력과 성과에 상응하는 경제적 이익이나 인센티브제 도입 등은 정부가 세심하게 다듬어야 할 정책으로 보인다. 저탄소생활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세대를 염려하는 대의적인 명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편을 감수하는 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2009년부터 본격화될 그린스타트 운동을 통해 진정한 녹색성장의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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