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벽초 문학상' 없던일로
괴산 '벽초 문학상' 없던일로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8.12.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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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가 보훈단체 반발 백지화
군의회 예산 2500만원 전액 삭감

괴산군이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1888~1968)의 문학세계 재조명 및 지역문학 발전을 이끌기 위해 내년부터 제정키로 했던 '벽초 (신인)문학상'이 결국 무산됐다.

이는 지역내 일부 단체와 특히 6·25전쟁에 참가했던 보훈단체의 반발로 좌절됐다.

군은 괴산읍에서 성장한 벽초의 인지도를 앞세워 괴산 홍보와 함께 전국 문인 지망생을 대상으로 소설을 공모해 기성작가로 등단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벽초 신인문학상'과 '벽초문학상'과 '임꺽정 독서상'을 제정·시상키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관련예산 2500만원을 편성한 후 군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군의회는 지난 18일에 열린 제172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벽초 문학상 및 독서상 공모' 관련예산 25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군의회는 '벽초 문학상'제정 및 시상에 대해 보훈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벽초에 대한 반감이 너무 강해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 관련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단체들은 군이 문학상 등을 제정키로 하고 관련예산을 의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 군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벽초 문학상' 등의 제정에 반발해 왔다.

또 괴산읍 제월리 제월대에 세워진 '벽초 홍명희 문학비'의 경우 전국의 작가, 문인들이 성금을 모아 1998년 홍명희문학제 기간에 건립했다.

그러나 보훈단체의 반발로 2000년에 문학비 동판을 철거해 일부 문구를 수정한 뒤 다시 부착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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