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독설… '마왕'이 돌아왔다
거침없는 독설… '마왕'이 돌아왔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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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666'으로 컴백한 넥스트
가수 신해철(40)이 일부 음악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예의 독설을 퍼부으며 자신이 속한 밴드 '넥스트(N.EX.T)'의 6집 발매를 알렸다.

신해철은 2일 오후 서울 홍대 인근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에서 넥스트 6집 '666' 가운데 첫번째 파트를 공개하는 기자회견 및 쇼케이스를 갖고 넥스트 음반의 성격과 함께 가요 시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신해철은 4년만에 나온 이번 넥스트 음반에 대해 "헤비록, 아트록, 랩, 클래식, 프로그래스 등 여러가지 장르가 혼재됐다"며 "클럽에서 들으며 몽롱하게 취하는 음악들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음반이다. 요즘 시류와 정 반대다"고 설명했다.

◇ 벨소리 다운 수익 필요없다

그는 이어 "요즘 노래들은 벨소리 다운로드로 돈을 벌기 위해 멜로디도 단순하게 하고 악기도 단순하게 한다더라"며 "우리 음악은 풍부한 사운드가 홍수처럼 담겼다. 이 음악이 다른 사람들의 전화 수발이나 들어주는데 쓰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전화기로 음악을 듣는 것은 삼가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넥스트 음악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임과 동시에 벨소리 다운로드용으로 어룰릴 법한 가벼운 노래를 만드는 음반 제작자에 대한 비난이기도 하다.

신해철은 이 음반에 테크놀로지를 자제하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담는데 주력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요즘은 기계가 음악을 하고 사람은 음악을 들고 장사를 하는 꼬라지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국의 음반 제작 풍토를 비난했다.

◇ 소비자들 음악 이해력 저하

신해철은 이 자리에서 음악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불법 다운로드는 비단 음반 제작자의 수익 저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법 다운로드를 받으면서도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이라도 갖고 있으면 다행일텐데 지금 소비자들은 그런 마음조차 없다. 마인드가 피폐해지고 천박해졌다"고 비난했다.

신해철은 이어 "불법 다운로드를 받으면서 음반을 잘 못 만들어서 안 산다고 하는 것은 강도가 집을 털어 가면서 '똑바로 살라'고 집주인을 훈계하는 것과 똑같은 꼴이다"라며 "소비자들이 음악에 대한 능동성이나 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이번 음반에서 녹음용 마이크가 아닌 공연용 마이크를 잡고 녹음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음이 튀거나 목소리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느낌도 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해철은 "공연 실황을 전하는 듯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음반 제목인 '666'은 성서 가운데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숫자로 종말론과 함께 흔히 등장한다. 신해철은 그러나 이 숫자가 기독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 '666' 기독교적 의미 없어

그는 "기독교는 공포를 기반으로 한 종교다. 묵시록에 등장하는 666 이라는 숫자가 앨범의 콘셉트인 '사이버 펑크'를 통해 전하려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표현하는데 적절한 것 같아 사용했다"고 말했다.

넥스트는 6일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13일 대구 시민회관, 24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넥스트 측은 "지방 공연에서의 반응이 좋아 공연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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