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미켈란젤로 광장서 본 피렌체 전경
<154> 미켈란젤로 광장서 본 피렌체 전경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01 2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영덕의 오버 더 실크로드
◈ 붉 은 정 열
아르노강이 가로지르는 시가지 한눈에


플라타나스 거리를 지나 미켈란젤로의 광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시가지를 보면서 가면 일품인 코스이다.

다윗의 청동 모조품으로 광장 한 가운데서 시가지를 굽어보면 피렌체 시가 한눈에 다가온다.

저 멀리 언덕 아래 아르노강이 유유히 흐르고 붉은색 기와지붕으로 이어진 건물들의 붉은 색 물결은 장미꽃이 만발한 도시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있다.

피렌체는 빨간 대리석과 분홍빛 대리석이 많이 출토되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흙을 구우면 빨갛게 된다고 한다.

붉은 장미꽃이 만발한 정열의 도시속에 르네상스의 싹이 발아한 것은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 예 술 香

천년의 역사적 유물들 도심 곳곳에 고스란히


어린 시절부터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의 감각과 우리의 시멘트와 아스발트 문화에 익숙한 아파트 단지의 아이들이 보는 시각차는 매우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암기식 위주의 입시 공부에 시달리다 어쩌다 일생에 한번 로마나 이태리의 예술품들을 접해보는 우리 청소년들이 예술적 감각과 창조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태리 도시 곳곳에 산재한 분위기와 작품들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안목과 창조성을 길러 세계 예술 산업을 이끌어 가게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허공을 직립하여 솟아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건물들이 우리의 도심 건축문화라면 이탈리아 도시들은 천년의 역사적 유물과 향기가 베인 건축물과 조각품으로 이루어진 예술적 도시들이다.

세느강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궁전과 도시의 건축물들이 주는 예술적이며 화려한 분위기와 한강에서 바라보는 빌딩과 아파트 단지들은 경제적 편익을 추구했던 한국문화와 유럽문화의 극적 대비를 말해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 낭 만 가 득

3개의 아치로 아르노강을 연결하고 있는 베끼오 다리

아르노강에서 600년 전에 만들어진 가장 유명한 다리 베끼오 다리가 세 개의 단단한 아치로 강을 연결하고 있다. 고대 로마시대 중 한때는 선창이었던 곳이다.

1594년 대공의 명에 의해 금세공 상가들만 남게 되어 현재까지 다리 위 인근에는 화려하고 빛나는 보석 상가들이 모여 있다.

옛날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르노강 물줄기를 굽어보노라면 한줄기 시상이 흐르는 강물처럼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붉은 색조의 지붕들로 이어진 도심의 물결들이 중세의 암흑시대를 깨고 인간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하였다. 르네상스의 꽃을 피웠던 이곳 예술가들과 상인들의 시대정신을 되새겨 보며 로마로 발길을 돌렸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의 도시구조와 다른 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는 평지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였는데 비해 이탈리아는 높은 산꼭대기에 도시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의 도시와 주거문화와는 정반대로 이루어진 소도시들이 산꼭대기에 형성되어 마치 천연요새나 성벽처럼 평원에 솟아올라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며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지형이다.

해바라기와 포도밭이 펼쳐지고 있다. 넓은 해바라기 벌판을 바라보면 소피아 로렌의 눈썹과 정열적인 눈빛이 생각났다. 어린 시절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보았던 그런 해바라기 꽃이 만발한 벌판이 펼쳐지고 있다. 가슴에 화사한 햇살이 투영되어 뜨거워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