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 문백전선 이상있다
347. 문백전선 이상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18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궁보무사<>
글 리징 이 상 훈

"지금은 체면 따위 따질때가 아니라 시간이 촉박합니다"

"어허! 사설(私說)이 너무 길다!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어서 빨리 이 몸을 떼어내 주라!"

갈전은 그러잖아도 창피해 죽겠는데 술집 여주인이 자기 분야를 자랑까지 해가며 주절주절 떠들어대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온몸을 부르르 떨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여주인은 자존심이 몹시 상한 듯 방금 전까지 입가에 띄우고 있던 미소를 일순간에 싹 거두며 냉정하고도 쌀쌀맞은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흥! 그렇게 바쁘다고 떠들어대시니 할 수 없이 제가 개(犬)들에게 하는 방식대로 빨리 처리해 드려야겠네요. 얘들아! 시원한 찬물 한 바가지 퍼가지고 냉큼 들어오너라!"

그러자 하녀가 커다란 바가지에 찬물을 가득 채워가지고 방 안에 급히 들어왔고, 호위 병사 하나가 그 바가지를 얼른 빼앗고는 뭔가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녀를 밖으로 내보냈다.

"자, 이제 이불을 치우시고 그걸 제게 보여주세요."

술집 여주인이 찬물바가지를 집어 들고 아주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갈전에게 말했다.

"에엥 지 지금 내가 그걸 자네에게 꼭 보여줘야만 하는가"

갈전이 기가막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술집 여주인에게 물었다.

"어머머! 그럼 그 부위를 제게 보여주지도 않고 고칠 생각을 하시나요"

이번엔 술집 여주인이 오히려 기가막히다는 표정을 지으며 갈전에게 되물었다.

"군사(軍師- 갈전의 직급)님! 지금은 체면 따위를 따질 때가 아니옵니다. 왕께서 저희들을 기다리고 계실 터인데.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옵니다."

옆에 있던 어느 병사가 답답한 듯 소리쳤다.

"하, 참 내 이거야 원."

갈전은 할 수 없다는 듯 덮었던 이불을 치우고는 그 부위를 훤히 드러내 보였다. 그러자 술집 여주인은 그 몸과 몸 틈바구니 사이로 차가운 찬물을 사정없이 들이 부었다.

"으으읖! 차, 차가워!"

갈전과 두목 딸은 기겁을 하며 엉덩이를 크게 들먹거리긴 했지만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단단히 아교칠을 해놓은 듯 딱 달라붙어있던 것이 쉽게 떨어질리 없었다.

"어머! 물이 부족한가 그럼 물을 좀 더 많이 가져다가."

술집 여주인이 이렇게 중얼거리며 말끔하게 비워진 바가지를 들고 나가려고 하자 호위병사중 가장 나이가 어려보이는 젊은 병사 하나가 앞으로 나오며 이렇게 소리쳤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습니다. 이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젊은 병사는 이렇게 말하며 어느 틈에 가져온 말채찍을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아, 아니. 그 그걸로 어쩔 셈인가 설 설마하니. 나 나를."

갈전이 깜짝 놀라 겁에 질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그 젊은 병사는 채찍으로 갈전의 시뻘건 엉덩짝을 사정없이 마구 갈기며 외쳤다.

"제대로 맞혔습니다요. 바로 이겁니다!"

"으악! 아이고, 아이고!"

채찍이 갈전의 엉덩짝에 작렬을 할 때마다 연한 살가죽이 째지고 시뻘건 피가 튀었다. 어느 틈에 갈전의 두 엉덩짝은 완전히 피떡으로 되었다. 그러나 무서운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으아아악! 살려줘!"

모진 아픔을 견디지 못한 갈전은 두목의 딸을 매단 채 엉금엉금 기어서 이리저리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러는 와중에 병마개 뽑혀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철썩 붙어있던 두 남녀의 몸은 극적으로 분리되고 말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