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조토 종탑
<151> 조토 종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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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덕의 오버 더 실크로드
로마네스크·고딕양식 융합 시공 초월한 중세의 꽃


대성당 바로 옆에는 조토의 종탑이 반듯하게 솟아 있는데 여기에도 올라갈 수가 있다. 조토 종탑은 성당 안에 건축된 다른 종루와는 달리 두오모 광장 한 귀퉁이에 독립적인 건축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조토에 의해 건축된 아름답고 화려한 84m의 사각형 종탑은 피렌체 시민들의 요청에 의해 계획되었다. 자치제 당국은 시민들에게 자치세를 징수함으로써 비용을 지원했다.

부드러운 선·색 사용 차별성 부각


조토는 피렌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적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간난한 양치기 소년 조토는 양떼를 지키면서 날카로운 돌로 판암에 암양을 그리고 있는데 그 옆을 지나가던 유명한 화가이자 뛰어난 건축가인 치마부에의 눈에 뜨여 그의 제자로 입문하게 된다.

조토는 처음에 스승의 그림을 그대로 모방하는 단계에서 금세 스승을 능가하는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게 된 조토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부름을 받게 되었다. 조토는 과거의 화가들에 비해서 훨씬 부드러워진 선과 색을 사용함으로써 조토를 다른 화가들과 뚜렷이 구분시켜 주었다.

1300년대 이탈리아 건축물중 백미

조토의 종탑은 1300년 대 이탈리아 건축물 가운데 풍요롭고 아름답게 설계된 건축물로 고전적인 로마네스크 양식과 우아한 기품의 고딕양식을 융합하여 독특한 미적 감각을 느끼게 하는 건물이다.

언제 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놀라운 건축물이다. 이 종탑은 대 성당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지만 피렌체에서 사람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지역에 세워진 까닭에 수많은 기념물이 누릴 수 없는 영광을 차지하고 있다.

3명의 예술가 참여… 조토 1층 설계

이 건축물에 3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데 조토의 설계로 1층이 완성되고 안드레아 피사노는 벽기둥과 양쪽으로 열린 창과 함께 2층을 건축하고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코 탈렌티는 그의 세공 기술을 이용하여 세 가지 대리석으로 종탑을 섬세하게 덮었다.

종탑 벽에는 조각들로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는데 1층의 도나텔로가 만든 16개의 조각들의 원본은 현재 두오모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종탑 위의 조각들은 석회로 된 모조품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화사한 대리석 색감과 고딕양식의 우아한 기품이 조화를 이룬 조토 종탑은 시공을 초월하여 도심 한 가운데를 우뚝 솟구쳐 올라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수백 년 동안 부서지거나 흐트러짐이 없이 한결 같은 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울려 퍼지게 했다.

조토는 이탈리아 전역에 제자들을 양성하고 1336년 세상을 떠났다.

조토는 이탈리아 화가들의 스승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정신을 새롭게 각성시켜준 사람이었다.

조토가 세상을 떠난 후 14세기에는 회화에서 더 이상 발전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 화려하게 다시 시작된 예술이 갑자기 단절되고 브루넬레스코나 도나텔로, 마사초 등이 청년으로 성장할 때까지 거의 80년 동안 조토는 이탈리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추앙받았다.

14세기 말경 건축은 고딕 양식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제단의 장식에서도 점점 야만적인 분위기가 없어지고 있었다.


◈ 집념·예술혼 집대성 '평생의 역작'

기베르티의 '북문·천국의 문'


종탑 맞은편 아름다운 문으로 유명한 산 조바니 세례당이 자리 잡고 있다. 5세기에 건축되고 두오모 광장에 제일 먼저 세워진 것으로 초록과 흰색 대리석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로움과 우아한 기품을 느끼게 한다. 깨끗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우아한 장식과 3개의 문으로 장식되었는데 안드레아 피사나의 남문, 기베르티의 북문과 천국의 문이다. 특히 기베르티의 작품인 두 개의 문 중 하나는 미켈란젤로에 의해 '천국의 문'이란 찬사를 받았다.

1452년에 완성을 보는 천국의 문 조각은 구약 성서를 주제로 한 아담과 하와 노아, 아벨과 카인, 마지막으로 하단에는 솔로몬과 시바 여왕과의 만남이 10개의 판넬로 조각되어 있다.

제작기간 49년… 인류문화사 한 획

기베르티는 두 개의 문을 제작하는데 49년 만인 72세 때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황금으로 입혀진 천국의 문은 섬세한 묘사와 음영기법으로 조각 같은 느낌 보다는 입체감이 뚜렷한 한 폭의 회화를 연상시키고 있다. 르네상스 초기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예술품 중에 하나이다. 평생을 두 개의 문을 만드는데 정열을 받쳤다고 하니 인간의 집념과 예술성은 그 작품의 수량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기베르티는 천국의 문 하나로 그의 일생에 모든 것을 담았고 그것으로 인류문화사에 한 획을 남겨놓았다.

광장엔 수많은 젊은이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서서 함께 감상하기에 줄을 서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 벽면 장식이 단조롭고 천정의 돔 형식 장식이나 성화가 없다. 그리스도 이전의 에투르스키의 문양 같이 보이기도 하는 여러 가지 색으로 된 대리석 바닥과 적은 창문의 수는 단순하고 웅장하며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교회 내부는 십자가 형태로 기둥의 조각상들도 다른 곳보다 많지 않다. 1128년 팔각형의 기초 위에 복원된 이 세례당은 대성당보다 먼저 있었으며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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