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달천의 생태 ④식물 (나)
<24> 달천의 생태 ④식물 (나)
  • 김성식 기자
  • 승인 2008.11.05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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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의 숨결

속리산 명물 '황금소나무' 또 발견

달래강 수계 최초 산개나리 군락도 찾아
속리산 특산종 속리기린초 보호대책 시급


김 성 식 생태전문기자 (프리랜서) · 이 상 덕기자


달래강(달천)을 대표하는 식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미선나무다. 미선나무는 전세계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국특산종이자 '단 1속 1종'의 독특한 혈통을 잇고 있는 희귀식물이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5곳의 자생지 가운데 3곳이 달래강 유역인 괴산지역(장연 송덕리 147호, 장연 추점리 220호, 칠성 율지리 221호)에 분포하는 것만 보더라도 '달래강은 단연 미선나무의 강'이라 할 수 있다.

속리산 '제2의 황금소나무' 속리산의 명물 황금소나무가 고사한 지 3년 만에 본보 취재팀에 의해 다시 발견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제2의 속리산 황금소나무' 발견

달래강(달천)을 대표하는 식물에는 또 소나무가 있다. 충북관광, 나아가 한국관광의 간판격인 '국민소나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비롯해 국내 유일하게 '왕(王) 소나무'로 불리는 괴산 삼송리 소나무(용송, 〃290호), 괴산 입석리 소나무(〃 383호) 등 3그루의 천연기념물 소나무가 달래강 수계내에 있으며 그 외에도 괴산 청천의 연리목 소나무가 독특한 자태로 '달래강의 숨결'을 전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제2의 속리산 황금소나무'가 '달래강의 숨결' 기획취재팀에 의해 새롭게 찾아짐으로써 달래강과 소나무의 인연을 더욱 도탑게 하고 있다. 제보자인 조병구씨(속리산 금강골산장 대표)와 동행 취재를 통해 달래강 수계인 속리산 금강계곡서 찾아낸 이 황금소나무(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추정 수령 약 60∼70년)는 일반 적송과는 달리 잎이 황금색을 띤 세계적인 희귀수다. 속리산에서는 지난 2002년 12월 산림청 임업연구원 손영모박사팀이 법주사 인근 산자락서 1그루(약 60년생)를 발견해 전국의 화제가 된 바 있으나 2004년 폭설 때 가지가 부러진 뒤 접합수술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 고사하는 불운을 겪었다.

취재팀은 또 속리산과 인접한 보은군 속리산면 북암2리 소리목마을에서 조선 중기의 암행어사 박문수와 인연이 있는 약 400년 된 소나무를 찾아냈다. 박경수 한국자연공원협회 이사가 전하는 야화에 의하면 당시 영남지역으로 향하던 어사 박문수가 북암2리 입구의 농바위 주막에 들러 하룻밤을 묵게 됐을 때 충청도 여인의 절개를 시험하기 위해 같은 방에서 잠자던 여인네의 배 위에 다리를 올려놨다가 그만 그 여인에게 종아리를 맞고 쫓겨나 이 소나무 아래서 쉬면서 다리를 주물렀다고 전한다.

언론에 최초로 소개되는 어사 박문수 소나무(보은 속리산면 소재).


◇ 희귀식물 '산개나리 군락' 발견

취재팀은 또 본초학의 권위자인 김재길박사(한국천연약물자원연구소장)와 김익교 동암바이오약용식물연구소장 등과 함께 지난 4∼10월까지 달래강 유역에 대한 특이식물 조사에 나서 산개나리를 비롯한 각종 희귀 및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발견해 냈다.

속리산 인근지역인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산에서 발견된 산개나리는 현존하는 자생지와 개체수가 적어 지난 1997년 전북 임실의 군락지가 천연기념물 388호로 지정된 산림청지정 희귀식물로서 얼핏 보기엔 일반 개나리와 비슷하나 줄기가 둥글고 잎 뒷면에 솜털이 나있는 게 다르다. 달래강 수계서는 처음 발견된 사담리 자생지에는 현재 적은 개체수나마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 자생지 부근에서는 또 라일락의 원종인 수수꽃다리 군락지와 전세계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금붓꽃 군락지도 발견됐다.

취재팀은 이어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산과 거봉리 ○○산, 괴산호 주변인 문광면 천장봉 등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이자 산림청지정 희귀식물인 깽깽이풀을 찾아내고 괴산군 문광면 흑석리 산에서는 애기앉은부채를, 청원군 미원면 인경리 산에서는 앉은부채를, 청원군 미원면 미원리 ○○산과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산에서는 복수초 군락지를 발견했다.

◇ 기타 달래강의 희귀식물

이번 취재를 통해 달래강 유역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기타 희귀식물로는 괴산군 불정면 ○○리 ○○저수지에서 확인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이자 산림청지정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을 비롯해 구상난풀(괴산 청천,산림청지정 희귀식물),천마(〃,〃), 콩자개란(괴산 칠성,〃), 삼지구엽초(보은 속리산,〃),왜솜다리(조령산 서북사면) 등이 있다. 또 군락지가 발견된 식물로는 낙지다리(충주시 이류면 수주리, 산림청지정 희귀식물), 큰괭이밥(보은 속리산,일명 사랑초),일엽초(보은 속리산) 등이 있다. 이밖에도 지금은 관상용 화초로 더 알려진 영춘화가 괴산군 청천면 거봉리 달래강변에서 야생상태로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음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반면 달래강 발원지인 속리산의 유일한 특산식물인 '속리기린초'는 서식환경의 변화와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달래강 수계서 처음 발견된 희귀식물 '산개나리' 라일락의 원종 '수수꽃다리' 군락지
복수초 영춘화 군락지
삼지구엽초 일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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