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이미지 깨고 진정한 연기자로"
"요정 이미지 깨고 진정한 연기자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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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유 진
10년 전 가요계의 요정에서 현재는 멜로영화 배우로 그룹 SES 출신의 연기자 유진(27)은 꾸준한 연기 행보를 이어왔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의 주연을 맡아왔고 부천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여러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등 배우로서도 어색하지 않은 이력을 보였다.

"짧은 머리를 하고 싶었다"는 유진은 헤어스타일도 쇼트 커트로 바꾸고 깜찍했던 10대 시절과는 다른 성숙한 여인이 돼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유진이 처음으로 멜로영화로 팬들 앞에 섰다. 하지만 영화 속 헤어 스타일은 자르기 전의 청순한 긴 머리다.

"극중 준오, 이상형에 가깝다."

감성 멜로 '그 남자의 책 198쪽'(감독 김정권)은 소설가 윤성희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영화 '동감', '바보' 등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이 내놓은 작품으로 유진은 첫사랑에 아파하는 남자 준오(이동욱)를 도와주고 보듬어주며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는 도서관 사서 '은수' 역을 맡았다. 영화는 진한 스킨십이나 절절한 사랑타령이 아닌 담백하고 건전하게 이어지며 유진의 발랄함 속에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

은은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 속에 가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 영화에 대해 유진은 "시(詩)로 생각하면서 봐달라"는 관람 포인트를 제시했다.

"은수의 마음을 이해하고 캐릭터와 흡사하다고 생각했는데, 바다 언니가 영화를 보고 '꼭 너 같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만큼 은수는 주위에 있을 법한 친근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다. 도서관 사서로 무료하지만 하루하루 자기 일에 만족하며 지내던중 도서관의 책 198쪽만 찢어가는 이상한 남자 '준오'를 발견하고 신고하지만 그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한다.

"준오 같은 캐릭터, 이상형으로 괜찮을 거 같아요. 제가 보듬어주고 기다려주면 되니까. 그런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영화 '워터보이즈'의 일본 배우 타마키 히로시가 외모나 스타일면에서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듯해요."

"사람만 있으면 지금 당장 결혼할 수 있다"

더 이상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는 걸까. 유진은 "가수와 연기자, 병행은 못할 것 같다"지만 "솔로 앨범 내고 활동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요정이라든지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유진이었다. 주변에서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신경 안 쓴다"고 잘라말하며 불편하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냥 나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수식어들처럼 저 그렇게 복잡하지 않거든요(웃음). 주변에서 만들어내는 그런 말들에 당사자는 피곤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SES 바다와 슈의 독자적인 연기 활동에 경쟁의식은 없지만 좋은 자극제가 된다고 격려를 보낸 유진은 "코믹과 멜로는 해봤으니까 스릴러나 액션 등 안 해본 장르를 하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다졌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또 하나의 영화가 연말에 개봉된다며 달뜬 표정을 짓는 유진. 배우 이선균, 이민기, 이수경과 함께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될 예정이다.

"원래 애교 없고 남자 같은 성격인데 사랑을 하면, 한번 빠지면 적극적이 돼요. 사람만 있으면 결혼도 당장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중에 슈가 제일 먼저 결혼할 것 같아요. 슈의 엄마가 많이 부추기시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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