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음식물 장기간 금식시켜야

이 영 두 <이영두소아과 원장>

음식물 알레르기의 치료는 원인 음식물을 장기간 금식시키는 제거식이요법과 원인 음식물을 섭취한 후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대중요법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인 음식물을 회피하는 제거식이요법은 음식물 알레르기의 치료 중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원인 음식물을 정확히 진단한다는 전제 조건이 만족돼야 하며 막연히 어떤 음식물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해 부모가 주먹구구식으로 아이에게 어떤 음식은 먹이고 어떤 음식은 먹이지 않으면 치료도 안 될 뿐더러 영양 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제거식이는 특히 아이의 영양결핍을 피하면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거식이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이 아이가 먹는 음식물 내용물에 대한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만일 우유가 원인 음식물이라면 우유 자체 말고도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치즈뿐만 아니라 우유를 넣어서 만든 빵, 케이크, 과자 등도 모두 금해야 하므로 회피 요법을 철저히 지킨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엄격한 제한식이요법은 음식물 알레르기가 좋아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만약 회피요법으로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나 우연히 원인 음식물을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한 치료로서 대중요법이 있다. 대중요법 치료약 중에서는 항히스타민제 복용약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가벼운 음식물 알레르기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음식물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없으며 면역요법도 음식물 알레르기에서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