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옛터' 가수 이애리수 98세로 생존
'황성옛터' 가수 이애리수 98세로 생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0.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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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요양원서 생활… 건강상태 비교적 양호
1928년 발표돼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은 가요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씨(본명 이음전·사진)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매체는 올해 98세의 이씨가 경기도 일산 백송마을의 한 요양원에서 간병인과 자녀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3년 전부터 이 시설에서 생활해 온 이 씨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평이 작사하고 전수린이 작곡한 '황성옛터'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담은 가사와 구슬픈 곡조로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한국인이 작사·작곡한 최초의 대중가요로 판단되기도 한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로 고 시작되는 노래는 나라를 잃은 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당시 조선 총독부의 압력을 받기도 했다.

1928년 단성사에서 열린 극단 취성좌(聚星座) 공연의 막간 무대에 당시 18세이던 이 씨가 처음 이 노래를 불러 소개됐다. 1932년에 빅타 레코드를 통해 음반으로 발매됐다.

개성에서 태어나 9세에 극단에 들어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한 이 씨는 18세에 '황성옛터'를 불러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22세에 남편 배동필씨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면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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