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전통美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전통美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10.27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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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김경열作 '자연전통홍화염색'
내달 2일까지 청주첨단문화산단서
도자·섬유 등 250개 작품 선보여
4천만원 비단옷·지승공예 등 눈길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를 전승하고 있는 장인들의 작품이 전시된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자·목칠·금속·섬유 등 모두 250여개의 전통공예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전시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들이 참가해 우수한 작품은 물론, 장인들의 작업과정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화려한 색채와 은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은 선조의 삶 속에 녹아난 생활 공예품들로 쓰임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수상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경열씨(서울)의 '자연전통홍화염색'이다.

비단으로 지은 이 옷은 4000만원이란 가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옛 문헌에 기록된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실현한 작가정신이 높이 평가됐다.
조은실作 '지승주자와 승반과 잔세트'

그런가 하면 지승공예 작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지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주전자세트를 선보인 조은실씨(서울)의 '지승주자와 승반과 잔세트'작품은 검은 먹빛을 사용해 작품의 품격을 더해줬다.

한지를 가늘게 꼬아 고려청자를 차용한 작품은 형태와 조형미는 물론 옻칠을 활용한 전통의 맥을 선보였다.
섬유작가 이소라作 상패

또 생활 속 미학이란 조각보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상봉 디자이너가 전시장을 방문해 극찬한 이 작품들은 조각난 천을 이용해 실용과 조화의 멋을 선사한다.

조각보는 이번 문화상품공모전 상패로도 제작돼 기존의 딱딱한 상패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역작가 이소라가 제작한 상패는 창살문양의 액자틀에 손바느질을 한 오방색 조각보를 20여개씩 끼워넣기 형식으로 만들어져 우리 고유의 삶과 멋을 반영한 참신한 의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조선여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은장도에선 화려한 문양을 감상할 수 있고, 대나무를 이용한 전통공예, 옹기 속에 담긴 둥근 원형의 미학은 도자기 달항아리로 이어져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현장도 만날 수 있다.

또 민화의 원색채와 다양한 옷의 변천과 용도를 배울 수 있는 의상도 전시돼 전통공예 분야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은 "출품된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의 맥을 잇는 최고의 장인들의 작품"이라며 "공예가 선조들의 생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그리고 이러한 우수한 작품들이 현대에서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작품전시회는 오는 11월 2일까지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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