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습생의 작은 바람
현장 실습생의 작은 바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0.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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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 상 태 <중앙경찰학교 신임 224기>

경찰의 고유한 목적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 거대한 미명 아래 불철주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대한민국 경찰에 대해 큰 호감을 가지게 됐다. 이 조직의 일원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나는 경찰에 입문하게 됐고, 현재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 중이며 청주 흥덕경찰서 분평지구대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누가 나에게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중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냐고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가장 보호받고 존중받아야할 국민의 생명, 신체가 다름아닌 교통사망사고의 증가로 위협 받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충북지방경찰청 통계(10월 15일 기준)에 의하면 올해 들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모두 243명으로 지난해보다 13.1%(28명) 늘었다. 이 중 보행자 사고가 76명(31.3%)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륜차 사고 50명(20.6%), 음주운전 사고 32명(13.2%)으로 3가지 사고유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단횡단이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31개국 중 1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는 이미 선진국 문턱에 다 온 듯하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의 기초 법질서 준수 의식은 그에 조금은 못 미치는 듯 하여 안타깝다. 음주운전의 경우 우리나라만 유독 음주에 대해 관대해 음주운전을 어느 정도 부추긴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는 개인 하나의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안전한 교통시설의 설치, 둘째 운전자와 보행자에 대한 안전교육, 셋째 교통법질서 확립을 위한 적정한 단속이 조화롭게 이루어 질 때 그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셋 중 어느 하나라도 미흡하여 불균형이 이루어진다면 교통사고 예방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국가에 걸맞은 성숙한 국민의식이 갖춰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경찰은 교통사망사고를 최대한 줄이고, 시민들의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시내 주요도로나 교차로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해 계도 및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실적위주의 단속활동이다, 오히려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는 등의 불만이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경찰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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