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없는 행복한 사회
성차별없는 행복한 사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0.17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최 정 옥 <충북도 여성가족과 과장>

"남자가 울면 돼. 여자가 집에나 있지 남자가 왜 그래."

"여자는 원래 그래. 남자답지 못하군. 여자면 여자다워야지."

남자와 여자에 대한 우리 주변의 설왕설래는 참 많고도 많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표현과 생각들이 바람직할까. 남성과 여성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고정관념,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얽매였던 성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한다. 양성 평등이야말로 인간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뿌리 깊은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남성위주 사회였다.

그러나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을 계기로 우리사회 곳곳에서 제도나 관행처럼 행하여지고 있는 남녀 차별사항을 시정해 남녀평등의식을 사회전반에 확산시키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그 결과 여성의 정치 참여율 증가, 교사는 물론 공무원 합격자 숫자가 여성이 남성을 압도, 알파걸 등장 등 여성이 사회 및 국가발전의 핵심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여성의 지위는 많이 향상됐다. 심지어 남성이 역차별 받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특히 드라마에서 이런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양성평등이란 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의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도 남성과 같고 특히 사회적 관계가 대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절대적으로 평등하다고 하는 경우에 이는 인격의 평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경우에 남녀 사이에 적용되는 평등원칙은 상대적 평등을 의미한다. 즉, '평등한 것은 평등하게, 불평등한 것은 불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을 말한다.

충북도는 지금까지의 평등이 상대적 약자인 여성배려차원의 평등이었다면, 이제는 양성이 지닌 생물학적 차이, 사회적 조건의 격차 등을 충분히 고려한 실질적 양성평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국 최초로 양성평등 관리관제를 도입했다.

행정부지사를 양성평등 관리관으로, 본청 실·국장을 양성평등 책임관으로 지정했다. 또한 양성평등 관리관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양성평등조정회의를 구성, 수시로 운영 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양성평등 관리관제를 통해 도정의 주요 정책을 분석·평가함은 물론 정책의 성별영향평가를 강화해 가는 등 실질적 양성평등시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책의 모든 분야에 성 인지적 관점을 도입해 정책이 특정 성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혜택을 받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여성과 남성에 대한 잘못된 의식이 강한 사회는 인간적이지 못한 사회다. '남성답게, 여성답게'라는 말은 '인간답게'라는 말로 대치해야 마땅하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하되 둘을 차별하는 어떤 제도와 의식, 관행 등을 혁파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으로 살아가기 전에 우리 모두는 '인간'임을 잊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성으로 인한 차별이 없는 사회, 삶을 아름답게 바꾸는 첫걸음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필수조건이다. 모두가 '성'차별 없는 사회 실현에 함께 하기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