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즐기기는 삶의 활력소"
"숲 즐기기는 삶의 활력소"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10.13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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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영동군 산림과장 숲해설가 변신… 탐방·체험법 안내
박희완 전 영동군 산림과장(62)이 은퇴후 숲해설가로 변신해 메마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숲과 친해지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06년 40여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한 박씨는 지난해 산림청의 숲해설가 공모에 응모해 당당하게 합격했다. 산림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평생을 숲과 벗삼아온 이력이 합격의 발판이 됐다.

영동군 용화면 민주지산휴양림을 일터로 잡은 박씨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과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올바르게 숲을 탐방하고 체험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참나무라 불리는 나무가 몇 종류나 되는지 아세요 날 따라 해보세요.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만 여섯가지나 돼요." 그를 따르던 어린이들이 "참나무가 참 흔하기도 하구나"하며 열심히 필기구를 놀린다.

예전에는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는 퇴직자들이 주로 숲해설가를 지망했지만 최근에는 평소는 현업에 종사하다가 주말에 숲해설가로 일하는 대학생이나 현직 교사도 늘고 있다.

박씨는 "숲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맑고 바람이 적은 날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라며 "이때가 공기 중에 식물이 내뿜는 항균 성분인 '피톤치드'의 함량이 가장 많다"고 전한다.

박씨는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볼거리만 좇아 꽃과 단풍으로만 눈을 돌리기 때문에 숲을 온전히 감상하기 힘들다"며 "여유를 갖고 숲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화와 산불 등으로 소중한 숲이 점점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우리의 삶과 직결된 숲을 보전하고 후세에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해 힘 닿는데까지 숲해설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숲해설가 박희완씨가 민주지산휴양림을 찾은 어린이들을 안내하며 숲과 친구가 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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