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는 여관의 형광등과 화재경보기 내부에 특수 제작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소형무전기, 소형이어폰 등 특수장비를 이용해 속칭 3장 섰다라는 사기도박을 벌여 총 16회에 걸처 3억원 상당을 편취한 박모씨(52) 등 7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1명을 추적하고 있다.
박씨 등은 현대차 근로자들이 도박을 자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접근해 도박에서 돈을 많이 잃은 근로자를 모집책으로 고용, 동료직원들을 대거 끌어들이 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기도박단에 의해 피해를 입은 6명 모두가 현대차 근로자들로 이들 중 전현직 노조간부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사기도박단 8명은 지난 6월 초순경 범행을 계획하고 지시하는 총책과 피해자들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이는 모집책, 몰래카메라 등 장비를 설치하는 기술책, 이어폰을 사용해 도박에 참여하는 도박기사책, 장소제공책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중 도박 선수로 참가한 A모씨는 1∼2의 이어폰이 빠지지 않도록 고무찰흙으로 귀에 고정시키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수익금은 총책이 35%, 가담자(3명) 15%, 도박선수가 각각 25%씩 나눠 가졌다.
이 회사 모 간부는 '이번 사기도박에 연루된 직원 외에도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상습도박으로 이혼한 근로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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