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경제단체장 선거 벌써부터 '열기'
청주 경제단체장 선거 벌써부터 '열기'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10.06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상의, 이 회장 4선 욕심… 김성수·오석송 거론
청주산단, 전 이사장 고사 속 이사진들 추대 움직임

지역 최고 경제단체인 청주상공회의소와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의 회장과 이사장 임기가 각각 내년 2월말로 다가오면서 차기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현직 상의 회장과 관리공단 이사장은 역대 가장 긴 3선을 지내면서 장기집권을 해 왔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4선 고지에 다시 오를지 지역 경제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청주상의 회장

3년 임기의 20대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아직 누구도 두각을 나타내지 않지만 물밑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청주상의 회장선거는 현 회장의 임기만료(내년 2월 28일) 15일 이내에 50명의 일반의원과 10명의 특별의원을 먼저 선출해 차기회장을 뽑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의원을 뽑는 상의회원은 선거 직전연도 1년간 회비를 납부하면 자격을 갖춘다. 이들 회원에 대한 공략이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회비 납부마감일인 12월31일 이전에 판세가 사실상 결정된다. 따라서 선거는 세달 앞으로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가 임박하자 예비 후보들은 "선거전이 자칫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 공멸한다"며 대외적으로는 손사래를 치지만 물밑으로는 저마다 학연 지연 등을 통한 인맥다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99년 부도를 내고 중도에 그만둔 오운균 전 회장 잔여임기를 시작으로 17, 18, 19대 회장을 연이어 지낸 이태호 현 회장((합)청주양조)은 20대 회장에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상의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연임 제한조항이 신설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번만 더 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이 회장의 4선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소유 사업장의 한계와 이제는 상의가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따라서 이제는 지역 대표 경제인이 상의회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주로 타천에 의해 후임에 거론되는 인물은 한국도자기와 분리돼 '젠한국'을 이끌고 있는 김성수 회장이다. 김 회장은 한국도자기 시절에도 줄곧 상의회장으로 거론됐으나 고사를 해 왔다.

다음으로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할 정도로 기업체를 성공적으로 일궈왔고 오창산단 이사장 등의 경력을 갖고 있어 기존 상의 활동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현직 상임의원이나 의원들 중에서도 차기 회장 출마설이 나오는 등 연말까지 천거 움직임이 다양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임의가입제 전환으로 상의가 존립의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회장을 선출하게 됐다"며 "변화에 적응하려면 재력이 있는 기업인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청주산단 이사장

현재 3선을 지내고 있는 전영우 이사장((주)대원 대표)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 총회에서도 이사장 자리를 고사했던 전 이사장은 부이사장 제도를 두면서 관리공단에서 손을 계속해서 놓으려고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실상 맡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후임 이사장에 나서겠다는 마땅한 입주기업이 없는 상태로, 관리공단 이사진들은 한 번 더 연임을 바라면서 추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지내 입주기업이 대부분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여지고, 지역을 연고로 하는 중견기업이 손을 꼽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관리공단 이사장에 오르는 인물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고민은 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